대신정보통신, 분양사업 '덜미'…대규모 손실 '우려'
완공 석 달 앞인데 1분기 기준 분양률 '미미'
장기차입금 늘고 이자부담 커져 수익 '악영향'
공개 2025-07-09 06:00:00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코스닥 상장사 대신정보통신(020180)이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신축 중인 지식산업센터 ‘대신IT타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불과 완공을 세 달 앞두고 있지만 분양률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신사옥 개발 목적의 사업이지만, 분양사업이 실패함에 따라 향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대신정보통신)
 

분양률 높지 않아···대규모 손실 '가능성'

 

대신정보통신은 지난 2023년부터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지식산업센터 대신IT타워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연면적 약 2.9만㎡ 규모로 총 공사비만 535억원이다. 시공은 동원건설산업, 시행은 대신자산신탁이 대신IT타워㈜라는 법인을 통해 수행 중이다.

 

대신정보통신은 대신IT타워 5개 층에 걸쳐 70호실가량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220호실인 점을 고려하면 약 3분의 1을 사용하는 셈이다. 

 

문제는 일반분양률이다. 자체 사용분을 제외한 나머지 호실에 대해 2023년 10월부터 일반분양 중이지만 지난해 상반기 기준 누적 분양수익은 16억원에 그쳤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으로는 분양 수익은 '0'이다. 총 분양수익은 1107억원인 데 반해 올해 상반기 기준 선수금은 7억9000만원에 그친다.

 

회사 측에서는 "(대신IT타워 분양률은)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건물이 완공됐을 때 수익을 인식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사 진행률(2025년 10월 준공 예정)에 비해 분양률은 이례적으로 저조한 수준이다. 게다가 사업보고서에 ‘건설중자산’으로 계상돼 있지만 준공 시점이 세 달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이 지연될 경우 이는 즉각 손실로 전환될 수 있다.

 

 

 

PF 부담 '고스란히'…재무제표 악영향

 

이뿐만 아니라 분양 부진에 따른 영향이 이미 회사 재무제표 곳곳에 부담을 주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말 기준 대신정보통신의 장기차입금은 517억원(할인발행차금 포함)이다. 종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다. 이자율은 6%대로 만기일은 2026년 9월30일이다. 분양사업 진행 과정에서 장기차입금 규모를 늘렸다. 올 1분기말 기준 전년 동기( 250억원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신정보통신의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은 300억원이다. 분양률이 완공 시점에도 저조할 경우 유동성 부담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장기차입금이 증가하며 회사의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1분기 기준 대신정보통신의 부채총계는 967억원으로 전년 동기(693억원대비 39.54% 늘어났부채비율도 1분기말 기준으로 248.2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201.82%) 대비 불어났다. 장기차입금이 더 증가할 경우 이자부담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 가능성도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기준 이자비용은 약 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회사는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비슷한 수준이지만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12.3% 감소한 원인으로 사옥 신축 관련 금융비용 증가를 들기도 했다. IT 기반 SI사업이 안정적이더라도, 신사옥 PF로 인해 손익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대신정보통신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대신정보통신이 IBK 측과 PF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자금 관리를 위해 신탁 회사에서 별도 법인인 대신IT타워 주식회사를 만들었다"라며 "대신 IT타워에 투자 신탁이 있는 형태로 대신정보통신에 장기차입금이 귀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보유 현금과 임대 수익 등을 고려하면 상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민은행 측에서도 400억까지 보증해주는 걸로 약정돼 있다"고 밝혔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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