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AI, 인력 확보에 110억원 투자…피지컬 AI로 '승부수'
유상증자 약 30억·2회차 CB로 80억원 조달
연구개발비 비중 올해 1분기 37.83% 달해
공개 2025-07-09 06:00:00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마음AI(377480)가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인력 확보를 위해 약 11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최근 마음AI는 유상증자로 약 30억원, 2회차 전환사채(CB)로 80억원 총 110억원을 조달해 연구개발비용을 비롯한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음AI는 지난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 이후 적자가 지속된 가운데 피지컬 AI 플랫폼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올해 흑자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110억원 조달해 연구개발비 등 운영자금에 투자
 
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음 AI는 2회차 CB로 80억원, 3자배정 유상증자로 약 30억원 총 110억원 가량을 조달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2회차 CB는 지난 6월27일, 유상증자 금액은 지난 7월3일 납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마음 AI가 외부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선 것은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구개발비가 늘고 있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마음 AI는 자금 용도에 일반운영비와 연구개발비를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마련된 금액을 피지컬(Physical) AI 플랫폼 확장을 위한 연구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마음AI는 올해 워브(WoRV) 모듈을 농기계 외에도 국방 등 다른 산업 디바이스(섹터로)로 확장할 방침이다. 마음AI는 농기계 자율주행 스타트업 긴트(GINT)와 협업해 마음AI의 워브(WoRV) 자율주행 모듈과 카메라, 센서 등을 탑재한 바 있다.
 
마음 AI 연구개발비는 지난 3년간 꾸준히 확대됐다. 연도 기준으로 보면 연구개발비용은 2022년 20억990만원에서 2023년 21억8585만원, 지난해 25억6086만원으로 줄곧 늘어났다. 또 지난해 1분기 4억7807원에서 올해 1분기 7억7465원으로 1년 새 62.04% 증가했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중은2022년 24.38%에서 2023년 21.38%로 소폭 줄었다가 2024년 다시 32.94%로 증가했다. 이어 올해 1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중은 37.83%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25.44%보다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마음 AI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 마음AI는 세계 최초 비전·언어행동(VLA) 상용화 사례인 GINT 농기계에 적용된 WoRV 모듈의 납품을 농기계 외 타 산업 디바이스(섹터)로 확장하는 것을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하고 있다"라며 "또한 인력 감소 문제와 AI 기반 비대칭 전력 확보라는 국가적 과제에 대응하여, 국방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며 피지컬 AI 기술의 전략적 적용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태호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장과 위원들이 지난 25일 마음AI를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피지컬 AI 플랫폼, 새로운 성장 동력 삼을까
 
마음AI는 이번 자금 조달로 AI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재 영입에 힘쓰고 턴어라운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연구 개발 인력은 올해 1분기 다소 줄어든 가운데 AI 기술력 향상을 위해 핵심 인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마음AI는 지난 2014년 1월8일 설립돼 2021년 11월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상장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매출은 2021년 69억7898만원에서 2022년 82억4368만원, 2023년 102억2357만원으로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지난해에는 77억7395만원으로 다시 내려 앉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SI 사업 인력 일부를 WoRV(워브: 비전-언어 기반 자율제어 AI) 로봇 온디바이스 개발 등 신규 사업에 투입하면서 SI 매출이 다소 줄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올해부터는 금융업, 공공기관, 제조 대기업 등을 타깃으로 하는 AI 시스템 구축 사업을 확장하면서 매출이 확장됐다. 주요 고객으로는 아모레퍼시픽(090430), 포스코(005490), 현대해상(001450), 하나은행, 풀무원(017810), 삼성전자(005930), 코레일 등이 있다. AI시스템 구축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9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8억7910만원에서 올해 1분기 20억4770만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는 WoRV 로봇 등 신규 사업으로 인한 매출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상장 이후 매출이 늘면서 2021년 67억6086만원에서 2022년 54억7064만원, 2023년 38억5654만원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매출 감소로 71억1843만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특히 영업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급여와 연구개발 비용의 경우 AI 기술력 향상을 위해서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마음AI는 인재 확보로 외형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마음AI 연구 개발 조직에서 임원과 연구원을 합친 인원은 2022년 25명에서 2023년 20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8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연구 인력은 33명으로 지난해 1분기 20명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5명이 퇴사하면서 인원이 줄었다. 사측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단계에서 순수 연구인력 비중이 다소 축소되고 제품화 중심 개발 단계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음 AI는 올해 피지컬 AI 사업을 본격화 함에 따라 실전형 개발자를 중심으로 인재를 모집할 전망이다. 사측에 따르면 기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AI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머신러닝 운영(MLOps) 전문가, 온디바이스 최적화 인력 등을 중점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산학연 공동 프로젝트, 인턴십과 채용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해외 AI 전문가를 리크루팅하는 등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마음 AI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신사업 매출 강화를 위해 최근 CB와 전환우선주(CPS)로 조달한 자금을 우수 인력 등에 사용해 제품상용화를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전년에 고사양 서버구매에 대규모 자금집행를 한 결과, 감가비 상승의 부담이 있었으나, 올해에는 추가적 서버구매는 최소화 함으로써 감가비 부담을 줄이는 등 인프라도 긴축관리할 계획이다. 인력은 핵심인력위주로 100여명 수준으로 축소 운영할 예정"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