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에스케이엔무브, 수익성·재무안정성 '두 토끼' 잡아
미국·유럽·아시아 등 판매 시장 다변화
배당 부담에도 탄탄한 재무안정성
공개 2024-12-04 14:10:49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SK(003600)의 계열사인 에스케이엔무브가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 윤활기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생산 기반을 확충한 효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른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탄탄한 재무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SK서린빌딩.(사진=SK)
 
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에스케이엔무브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478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동기(7821억원)와 비교해 이익 폭이 줄긴 했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판매 지역 다변화 등이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엔무브의 주요 판매지역은 내수이지만 이외에도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지역을 다변화했다. 이 가운데, 현재 배기가스 감축 노력을 포함한 환경규제 강화와 전기차용 윤활유 수요 확대 등이 실현됐고, 이에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도적인 시장 지위도 한몫했다. 에스케이엔무브는 자동차용, 선박용 등의 윤활유와 그리스를 제조하는 데 사용하는 윤활기유를 판매하는데, 매출 비중이 80~90%에 이른다. 이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Aramco(사우디), Shell(네덜란드), Adnoc(아랍에미레이트) 등 과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 생산 기반을 확충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정유사들의 가동률 저하와 대규모 정기보수 등으로 윤활기유의 생산과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까지도 1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수요 둔화가 우려되긴 하지만, 3분기까지 수익성을 봤을 때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에 따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도 우수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이 에스케이엔무브의 지분 40%를 매각한 바 있다. 이에 따른 배당금 지급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에스케이엔무브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317억원이다. 여기에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5288억원인데, 같은 기간 창출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감당 가능하다는 게 한신평 측 설명이다.
 
부채비율로 봐도 안정적인 상태인 것을 알 수 있다. 에스케이엔무브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3.5%다. 적정 기준인 100% 미만에 충족하진 못했지만,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치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양호한 영업창출 현금과 제한적인 자본적지출(CAPEX)을 통해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까지 배당금 지급, 법인세 등 자금 소요가 발생했음에도 순차입금은 0.5조원 수준으로 통제하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배당금 관련 자금 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제한적인 기존 차입 부담과 보유 유동성 등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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