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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하이테크, 만기 전 사채 취득한 '이유'
BW 10억3000만원 풋옵션 발생
채권자 기한이익상실 발생 지목
전환가액보다 낮은 주가 원인일 듯
공개 2024-11-28 17:56:22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세경하이테크(148150) 투자자들이 회사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10억3000만원 상당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다. 이번 청구의 핵심은 채무자, 즉 세경하이테크가 채권자의 기한이익을 상실했기 때문이며, 이는 일반적으로 채무자가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보통 이런 상황은 회사의 재무상태가 악화되었거나 신용위험이 커졌다고 판단될 때 채권자가 상환을 요구하게 된다.
 
(사진=금융감독원)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경하이테크는 지난 2020년에 발행한 제3회차 BW의 일부를 만기 전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환은 채권자가 기한이익 상실을 근거로 청구한 것이며, 회사는 이를 소각 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 세경하이테크는 원금과 이자, 위약벌금을 포함한 약 10억3000만원을 지급했다.
 
기한이익 상실은 채무자가 계약상 의무를 위반하거나 이행을 하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만기일 이전에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기한이익 상실은 이자 지급 지연, 재무적 불안정, 신용등급 하락 등의 상황에서 발생하며, 이는 채권자의 입장에서 회사의 신용 리스크가 증가했다고 해석하게 된다. 세경하이테크의 경우, 구체적인 위반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채권자가 이 조항을 근거로 사채의 조기 상환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경하이테크는 2020년 2월 국내 사모 방식으로 무기명식 비분리형 BW를 발행했다. 해당 사채의 만기일은 내년 2월21일로 설정됐으며, 신주인수권의 주당 행사가액은 2만9790원이다. BW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 수익을 보장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었다. 그러나 이번 상환으로 인해 해당 채권은 발행 후 약 4년 만에 소각 절차를 밟게 됐다.
 
이번 조기 상환의 배경으로는 세경하이테크의 재무 상태나 사업 전망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BW는 원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그러나 기업의 주가가 신주인수권 행사 가격보다 낮거나 재무적 불안정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의 신주인수권 행사 매력도가 떨어진다. 이러한 경우 투자자들이 사채를 조기에 상환 받으려 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세경하이테크의 주가는 지난 5월 약 1만3000원에 이르렀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2배 가량 줄어든 6000원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BW 투자자들의 풋옵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제3회차 BW의 주식 전환가액은 2만9790원에 이른다. 현재 주가보다 전환가액이 2만원 넘게 높아 사실상 주식으로 전환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세경하이테크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세경하이테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6배 수준으로 주가가 크게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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