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피플
정진동 킹고스프링 대표
해외 진출, 스타트업 성장의 필수 전략
내년, 투자 회수로 수익성 대폭 확대 기대
기업과의 신뢰 구축이 성공의 열쇠
공개 2024-11-18 06:00:00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투자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AC들도 각자의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행보가 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의 밸류 성장을 이루기 위함이다. 킹고스프링도 해외 지사와 전문 인력을 통해 스타트업의 국외 진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킹고스프링은 기업 성장 지원뿐 아니라 전문성을 바탕으로 극초기 투자를 수익으로 연결짓고 있다. <IB토마토>는 투자업계의 불황을 넘어서 톱티어로의 성장을 앞둔 킹고스프링의 정진동 대표를 만나 그의 비전을 들어봤다.
  
정진동 킹고스프링 대표(사진=아이비토마토)
 
다음은 정진동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킹고스프링과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킹고스프링은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원우와 교수를 중심으로 2019년 1월 설립된 액셀러레이터다. 스타트업 투자 사업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는 팁스 운영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와 팁스 프로그램 추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총 18개 기업을 팁스에 추천했다. 다수의 공공기관과 대학 등과 협업을 통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킹고스프링에서는 대표이사로서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펀드결성과 직접투자,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 회사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AUM을 100억원 규모로 키울 수 있었던 동력은.
▲킹고스프링은 풍부한 인적 자원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왔다. 사업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펀드를 결성해 다수의 개인 및 법인 출자자 풀을 구축했다. 지금까지 킹고스프링 운영 펀드의 LP만 해도 100명 이상이다. 킹고스프링 임직원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덕분이다. 특히 킹고스프링은 임원진을 삼성전자(005930)를 비롯 팬택, 세아특수강(019440), 신한은행 등 기업 내 전문가 출신으로 꾸렸다. 전문성에 더해 공격적인 전략도 한몫했다. 수비를 하면 지지 않을 뿐 이길 수가 없다는 의견이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 많이 만나고 의사결정도 빠른 속도로 진행해 효율을 높인다. 특히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기업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법인 설립 전에도 투자를 결정할 만큼 극초기 투자를 선호한다. 이외에도 펀드 운영 과정에서 소통을 통해 분기별 뉴스레터를 발송하는 등 신뢰도 두텁다. 전문 인력과 공격적인 전략, 투자자와 기업 간 신뢰 관계 형성 등이 시너지를 내 빠른 속도로 클 수 있었다.
 
-초기 투자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다면.
▲기업 선정 기준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굳이 원칙을 뽑자면 NABC라고 할 수 있다. N은 니즈다. 시장이 원하는가에 대한 문제다. A는 억세스, B는 베네핏, C는 경쟁력이다. 고객의 이익이 있고 시장 내 경쟁력이 있는가를 살핀다. 특히 기업 임원 출신의 담당자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판단한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CEO다. 퍼센트를 따지면 90% 이상이다. 끈기와 집념, 열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기술과 비즈니스모델, 서비스는 바뀔 수 있다. 앞서 말한 가치들은 바꿀 수 없어 더욱 중요하다.
 
-주력하는 투자 분야가 있으시다면.
▲주로 ICT/플랫폼, 디지털 헬스케어, 소재·부품·장비와 같은 지식기반 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킹고스프링의 주요 임원들이 ICT 관련 개발, 제조 업종에 경험이 많다 보니 ICT, 소부장 쪽을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소재 기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진국일수록 소재가 강하다. 다만, 주력 분야가 아니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업종일 경우 투자를 진행하며 투자기업을 선정하는 주요 기준은 5년 내에 10배 이상 성장 가능한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정진동 킹고스프링 대표(사진=아이비토마토)
 
-AC로는 이례적으로 해외 지점과 법인을 보유하고 있으신데, 결정 배경과 역할은.
▲킹고스프링은 미국 법인과 베트남 지사 등 해외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 역할은 킹고스프링의 투자기업 해외 진출 지원이다. 국내 시장은 한계가 분명하다.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해외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 킹고스프링은 해외 지사와 법인을 통해 투자 기업의 현지 시장조사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에서도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는 추세로, 앞으로 더욱 활발한 지원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비즈니스모델 구축에도 활용하고 있다. 다만 아직 해외 초기 투자기업을 발굴하는 것보다 국내 초기 기업 투자에 집중하고 싶다.
 
-초기투자AC협회 글로벌 협력 분과장으로서 중동과 인도, 아프리카에서의 역할은.
▲우리 액셀러레이터들이 투자한 회사 중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 베트남 지점을 소개해 주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역시 우리나라 기업의 아웃바운드를 지원한다. 현재 중동 지역 중 두바이에 에이전트를 준비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인도 거주한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 담당 파트너가 소통을 하고 있다.
 
-투자 사례 중 기억에 남는 곳이 있으시다면.
▲스카이칩스, 티엠이브이넷, 삼일화학 등 기억에 남는 사례가 많다. 특히 스카이칩스는 킹고스프링이 설립된 해에 결성한 펀드로 시드(Seed) 투자를 진행한 회사다. 스카이칩스는 IC설계 팹리스 기업으로, AI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교원창업 기업이다. 창업한지 몇 달 되지 않은 상황에서 킹고스프링이 최초 투자를 진행했다. 이후 킹고스프링의 지원으로 팁스 프로그램 선정,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와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후속투자 유치에 성공하여 빠르게 성장해 내년 초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있다. 엑시트 역시 성공적일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칩스의 경우 킹고스프링이 첫번째 투자자로 창업부터 시드투자, 후속투자 및 IPO까지 전 과정을 함께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투자 사례다.
 
-최근 새로이 눈여겨보고 계시는 업권이 있으시다면.
▲킹고스프링의 기본적인 투자 선호 분야는 ICT·플랫폼, 디지털 헬스케어, 소재·부품·장비 분야다. 최근에 눈여겨보는 분야가 있다면 로보틱스나 모빌리티 분야에 핵심적인 요소 기술을 보유한 소재, 부품 기업이 아닐까 싶다. 해당 분야 기업 중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딥테크 스타트업이 다수 존재한다. 특히 이들 기업에 초기투자와 딥테크 팁스 등의 지원이 이뤄질 경우 기술 개발을 통한 스케일 업 잠재력이 크다. 실제로 투자 기업에의 후속투자 유치 등을 통해 기업밸류 상승과 성공적 회수로 이어지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재생에너지와 탄소배출 저감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도 눈여겨 보고 있다.
 
-투자업계가 언제쯤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시는지.
▲내년 연말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시중의 유동성 증가로 투자업계도 활황이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불황을 겪고 있다. 금리가 높으니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투자업계 활성화는 호흡을 길게 봐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향후 경기와 금리 등 거시경제 지표 개선과 정부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초기투자자의 역할도 크다. 결국 적극적인 투자가 수년 후 AC 간 실적을 가를 것으로 본다. 올해와 내년 투자한 기업의 수익률이 제일 높을 가능성도 있다. 리스크를 무서워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AC가 열심히 해야 경기 부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각 주체가 만들어나가는 것이 경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남은 두 달과 오는 내년, 킹고스프링의 목표와 계획은.
▲킹고스프링은 올해만 17개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팁스 프로그램에도 18개 기업을 추천했다. 내년에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내년 투자를 위한 투자 재원을 확충하고 2개의 펀드(벤처투자조합, 개인투자조합)의 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엑시트를 통한 수익 창출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투자기업과 유대감을 쌓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는 등 소통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을 통해 내년에는 톱 티어 액셀러레이터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