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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캐피탈, 건전성 '뚝'…PF 사업성 평가 탓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으로 건전성 저하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 영향 커
공개 2024-11-05 16:35:56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한캐피탈이 올해 2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됐다.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에 따른 영향이 특히 컸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에 대한 처리 여부와 건전성 개선 정도가 향후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PF 자산 구성상 건전성 하방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5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올 상반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6.1%다. 앞선 1분기 2.0% 대비 4.1%p 상승했다. 1분기에는 지난해 말 대비 0.3%p만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에 건전성이 급격히 저하됐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지난해 말 1303억원에서 올 1분기 1524억원으로 늘었다가 2분기 들어 4397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2%로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체액은 1분기 1635억원에서 소폭 감소한 1587억원을 기록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대손충당금 잔액은 2345억원이다. 지난 1분기와 유사한 규모를 보였지만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크게 증가한 만큼 커버리지 비율은 대폭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1분기 148.9%에서 2분기 53.3%로 떨어졌다.
 
자산건전성은 부동산 PF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빠르게 저하됐다. 부동산 PF 관련 대출의 건전성 수준은 연체율 4.3%, 고정이하여신비율 14.3%로 나타난다. 전 분기 말에는 각각 3.2%, 3.1%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특히 크게 상승했다.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이 강화됐고 2분기 실적에서부터 반영되고 있는데 해당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부동산 PF 관련 사업장에 대한 건전성 평가 기준을 기존보다 더욱 세밀하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신한캐피탈은 부동산 PF 관련 대출이 2조5301억원으로 영업자산의 21.8% 수준이다. 본PF 대출 1조2144억원에 브릿지론이 1조3157억원으로 파악된다. 브릿지론 비중이 높은 상태다. 중후순위 대출 비중도 본PF가 58%, 브릿지론이 34%로 높은 편이다.
 
(사진=신한금융)
 
감독당국의 PF 연착륙 대책에 따라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은 대손상각, 자율매각, 경·공매 등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부실 사업장 정리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다. 반면 이 과정에서 충당금 적립액을 넘어서는 손실이 발생하면 수익성이 저하된다.
 
대손비용은 상반기 기준 787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733억원 대비 늘어나는 모습이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손비용 부담도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브릿지론 비중이 높다”라면서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대손비용 부담도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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