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 총자산 10조 돌파…투자금융 집중 성장
우수한 자산건전성·자본적정성 기반 외형 성장
상반기 '투자금융' 자산 성장 이끌어…다각화 효과
공개 2024-10-29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산은캐피탈이 올해 상반기 총자산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영업자산을 꾸준히 늘려온 결과다. 자산건전성이나 자본적정성 측면에서 외형 확대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자산 가운데 특히 투자금융이 커지면서 상반기 자산 성장을 이끌었다. 
 
우수한 건전성에 레버리지배율 양호…외형 성장 밑거름
 
24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올 상반기 기준 총자산이 10조360억원이다. 지난해 말인 9조5373억원에서 5.2%(4987억원) 증가하면서 10조원을 돌파했다. 총자산 가운데 영업자산은 7조6645억원, 자기자본은 1조5815억원이다.
 
산은캐피탈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던 2022년 이후에도 외형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뤄왔다. 총자산 증가율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14.1%에 이어 2022년 16.9%, 2023년 11.0%로 확인된다. 지난해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통상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는 고금리 환경에서 영업자산을 축소하는 디레버리징 전략을 구사한다. 수신 기능 없이 여신으로만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높은 금리가 영업자산 확보나 자산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해서다.
 
산은캐피탈의 경우 건전성을 매우 우수한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이 0.1%,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8%다. 지난해에도 각각 0.3%, 0.5%로 1%를 하회하면서 절대적 수치가 낮은 모습을 보였다. 비교 기업에 비해서도 우위에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7.2%로 높은 편이다.
 
모회사인 산업은행 관리 아래 보수적인 리스크 정책과 지속적인 부실채권 정리, 신규자산의 편입 등을 꾸준히 시행해 온 효과다. 건전성 걱정이 덜했던 만큼 영업자산을 늘리는 데도 부담이 적었던 셈이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건전성 문제는 부동산 관련 대출 쪽에서 많이 나오고 있는데, 당사는 자산을 처음 취급할 때부터 우수한 입지나 선순위대출 등으로 안정성을 높였다”라며 “사업장 건마다 관리를 하고 있지만, 이보다 처음 취급할 때 어떻게 가져갔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자본적정성도 우수한 모습이다. 여신전문금융사가 영업자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레버리지배율을 적정선에서 관리해야 한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올해 적용되는 규제치는 9배다. 산은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올 상반기 기준 6.3배다. 비교 기업은 6.7배 정도에서 형성되고 있다.
 
자기자본의 질적 측면에서 신종자본증권과 같은 보완자본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자본성증권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뜻인데, 이러한 부분 역시 영업자산의 지속적인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산은캐피탈)
 
영업자산 성장 이끈 투자금융…수익 다각화로 보완
 
영업자산(투자유가증권 포함 기준) 포트폴리오 구성은 ▲기업금융 4조7956억원 ▲투자금융 2조5795억원 ▲자동차금융 2조1006억원 등이다. 기업금융은 일반 기업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이며, 투자금융은 투자유가증권과 신기술금융자산으로 이뤄진다. 자동차금융은 오토리스와 오토론이다.
 
올 상반기 영업자산 성장은 특히 투자금융 부문이 이끌었다. 투자금융 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3.2%(3001억원) 증가했다. 투자유가증권이 1조7359억원으로 18.0%(2650억원), 신기술금융자산이 8436억원으로 4.4%(352억원) 성장했다. 그 결과 영업자산에서 투자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25.3%에서 27.2%로 1.9%p 상승했다.
 
투자금융은 사모펀드(PEF) 출자, 주식·채권 투자, 조합 출자, 신기술금융투자 등의 형태로 구성된다. 기업구조 조정이나 인수금융 관련 주식, 벤처기업 투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산업은행과 연계 영업 측면에서 신디케이션 대출에 참여하거나 공동투자를 집행하는 등 계열 지원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투자금융은 그동안 일정하고 꾸준하게 영업을 해오고 있었다”라면서 “투자금융 시장에서 오래된 플레이어로 활동하면서 다른 곳과 함께 투자할 수 있는 동업 투자사가 많은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금융에 기반한 유가증권 관련 수지(배당금 수익 포함)는 올 상반기 606억원이다. 이는 이자마진(1058억원) 과반에 해당한다. 영업이익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수익 다각화 효과를 내고 있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산은캐피탈은 투자금융이 올 상반기 주요 성장 부문에 해당한다”라면서 “업종별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기업금융 사업 기반에 투자금융을 더하면서 다변화를 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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