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리포트)③웰컴저축은행, 투자금융 강화에도 수익성은 '미미'
투자금융 확대…본부 격상하고 전문가 영입
규모 커졌지만 비용 늘고 수익성은 낮아
공개 2024-10-07 06:00:00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침체된 저축은행 업권이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예대마진 중심인 단순한 수익구조가 고금리에 특히 취약해서다. 저마다 수익 다각화에 고심인 이유다. 특히 대형 저축은행들은 유가증권 등 자산 운용을 다각화해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 <IB토마토>는 주요 저축은행의 자산운용 현황을 수익 포트폴리오를 통해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올 들어 투자금융본부 신설을 기점으로 포트폴리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성도 강화했다. 다만 규모 대비 전담 부서 확대 시기가 늦은 데다 아직 수익성에 크게 보탬이 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웰컴타워(사진=웰컴저축은행)
 
투자금융본부 신설로 조직 역량 키워
 
30일 웰컴저축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유가증권 평균 운용액은 281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5억원 증가한 규모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3월 신설한 투자금융본부 효과를 일부 누린 셈이다. 웰컴저축은행은 기존 투자금융부와 IB영업부를 합해 본부로 격상했다. 투자금융본부 산하에는 투자금융1부와 2부가 있다.
 
해당 본부는 상장사의 전환사채(CB)와 비상장사에 대한 투자와 대출을 분석한다. 심의서를 작성하는 등 투자 대상을 검토한다. 또 이미 투자한 자산 등 현황을 분석하고 필요한 조치를 결정한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은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면서 박종선 전 IBK캐피탈 전무를 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금융업권에 따르면 박종성 부사장은 지난 2007년부터 인수합병을 비롯해 올해 2월까지 IB본부장을 역임한 투자금융 전문가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웰컴금융그룹 내 웰컴자산운용이 있어 내부 인사 선임 등 인적 교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도 있었으나, 전문가를 채용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향상시켰다. 임원뿐만 아니라 법인이 나뉘어져 있는 만큼 내부 인사 이동도 별개다. 
  
웰컴저축은행의 상반기 말 자산은 5조6554억원이다. 79개 저축은행 중 5위권 입지나 전담 부서 강화는 늦은 편에 속한다. SBI저축은행은 설립 초기부터 각자 대표를 두고 부서를 운용할 만큼 IB부문 기반을 닦았다. OK저축은행도 2022년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다만 웰컴저축은행에 투자금융 전담 부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7년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목적으로 IB팀을 신설해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기업금융 전문성 향상을 위해 여신본부에서 기업금융본부를 독립시키기도 했다.
 
유가증권 규모 확대…이익 되레 줄어
 
웰컴저축은행은 유가증권 규모를 점차 늘리고 있다. 2분기 웰컴저축은행의 운용자산 중 수익성 자산 평균 금액은 5조4961억원이다. 이중 유가증권 평균잔액이 2815억원으로 4.82%를, 대출금은 4조7276억원을 차지해 비중이 80.92%에 달다.
 
 
6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규모도 늘렸다. 상반기 말 총자산 중 유가증권 자산은 3644억원으로 1년 전 2614억원에 비해 1030억원이 증가했다. 자산 내 비중도 3.9%에서 6.44%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총자산이 대출채권을 중심으로 줄어든 것에 비하면 추이가 도드라진다. 웰컴저축은행의 총자산은 5조6554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472억원이 줄었다.
 
유가증권 규모 추이는 5년 전과 비교하면 더욱 가파르다. 지난 2019년 웰컴저축은행의 자산은 3조694억원이었다. 이중 대출채권이 2조4589억원으로 80.11%다. 유가증권이 436억원으로 비중은 1.5%에도 미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규모를 약 8배 불렸다.
 
웰컴저축은행의 상반기 말 유가증권은 매도가능증권 3445억원, 만기보유증권 199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유가증권 확대 덕분에 규모가 커졌다.
 
규모는 늘렸으나 유가증권으로 얻은 이익은 1년 새 줄었다. 웰컴저축은행의 2분기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17억6101만원, 상반기 누적 이익은 87억7188만원이다. 지난해 2분기 111억6586만원, 상반기 120억3856만원에서 크게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27% 축소됐다.
 
반면 유가증권으로 지출된 비용은 불어났다. 웰컴저축은행의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은 올 2분기에만 1억5368만원으로 상반기 누적 손실은 2억9298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900만원 손실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확대 폭이 크다. 특히 매도가능증권처분손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투자금융본부의 규모 등은 밝힐 수 없으나 전문성을 높여 투자부문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면서 "저축은행과 웰컴자산운용의 계열사끼리 인적 교류는 없으나 법인 간 노하우 공유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