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시리아 메디타운' 잔금 확보…'조단위' 개발사업 착공 릴레이
시행사 썬시티 600억원 규모 본PF 연장…2100억원 대출 약정 체결 예정
2021년 2758억원에 수주…3700억원으로 1000억원 증액
서울역 북부역세권·수서역 환승센터·대전역세권 등 대규모 개발사업 줄줄이 착공
공개 2024-09-24 06:00:00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부산 ‘오시리아 메디타운’ 개발사업의 시공을 맡은 한화(000880) 건설부문이 내년 1분기 대규모 매출을 반영할 전망이다. 최근 이 사업의 시행사가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장에 성공한 영향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착공 이후 약 1000억원의 공사비 증액 협상에 성공했는데, 준공 시점에 증액분 기성을 한 번에 수령할 예정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공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오시리아 메디타운에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굵직한 개발사업 착공이 연달아 예정돼 있다. 수조원대에 이르는 규모인데다 지자체·공기업 등이 발주한 사업이어서 안정적인 대규모 매출 시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부산 오시리아 메디타운 개발사업 조감도.(사진=한화 건설부문)
 
‘오시리아 메디타운’ 2100억원 규모 본PF 연장 성공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시리아 메디타운 개발사업의 시행사 썬시티는 특수목적법인(SPC) 제이와이케이제이차 등 대주단과 총 2100억원 한도의 대출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썬시티에게 제공되는 대출은 트렌치A 1700억원, 트렌치B 400억원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제이와이케이제이차는 최근 썬시티에게 600억원 규모 대출을 실행하고, 같은 규모의 유동화증권(ABSTB)을 차환 발행했다. 이 ABSTB 발행을 위해 발행 주관을 맡은 메리츠증권은 사모사채 인수 확약을, 시공을 맡은 한화는 대출 실행일(9월13일)로부터 6개월 내 책임 준공 의무와 미이행시 채무인수를 각각 약속하면서 신용을 보강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평가는 해당 ABSTB에 신용등급 ‘A1(sf)’을 부여했다.
 
오시리아 메디타운 개발사업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대지면적 6만1031㎡에 연면적 19만8932㎡ 규모 시니어타운, 헬스타운, 한방병원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세부적으로는 △시니어타운(노인복지주택) 567가구 △헬스타운(양로시설) 412실 △한방병원 249병상 △메디컬컴플렉스(상업시설) 1개 동과 스트리트형 상가 등으로 구성된다. 롯데호텔앤드리조트가 시니어타운의 운영컨설팅을 맡을 예정이다.
 
한화에 흡수합병되기 이전인 지난 2021년 한화건설은 오시리아 메디타운 개발사업의 시공권을 2758억원에 따낸 바 있다. 계약 당시 공사 기간은 2021년 12월부터 2024년 4월까지였다. 다만 착공 이후 시행사 썬시티와의 공사 기간, 공사비 협상을 다시 진행해 준공일은 오는 2025년 1월까지로 기존 대비 약 9개월 순연됐다. 공사비 역시 2758억원에서 3700억원으로 약 1000억원 가까이 증액됐다.
 
다만, 올해 6월 말 기준 3700억원의 계약 금액 중 한화 건설부문이 수령한 기성 규모는 1701억원에 불과하다. 준공이 약 7개월 남은 시점에도 공사비의 절반도 채 수령하지 못한 셈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공사비 증액 과정에서 체결한 대출약정에 따라 준공 이후 증액분 기성을 청구할 계획”이라면서 “준공 시점까지는 변경 계약 체결 이전 공사비를 기준으로 기성을 청구하고 있다. 올해 9월 현재까지 공정률에 따른 기성은 정상적으로 수령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개발사업 매출 대거 반영…역세권 개발사업 착공도 ‘기대’
 
내년 1월 오시리아 메디타운 개발사업의 준공이 완료된 이후 증액분 공사비 청구가 이뤄짐에 따라 2025년 1분기 이 사업으로 인한 한화 건설부문의 매출이 1000억원 이상 반영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235억원, 영업손실 18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조원 이상의 매출에도 준공 예정 사업장들의 원가 상승과 분양시장 침체가 겹치며 영업손실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오시리아 메디타운 등 주요 개발사업들의 매출 발생이 예정되면서 내년 한화 건설부문의 영업실적은 올해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부터는 회사가 기수주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의 착공이 연이어 계획돼 있다. 개발사업의 특성상 단순 도급사업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민간 개발사업의 경우 시행사의 자금조달 리스크, 분양시장 악화 등에 따른 PF 우발채무 위험이 존재한다. 한화 건설부문이 착공 예정인 사업들은 서울시와 코레일 등이 발주한 프로젝트이기에 사업의 부실화 우려는 적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올해 11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의 착공이 계획돼 있다. 총 2조7000억원 규모 사업 중 한화 건설부문의 몫은 약 1조원 수준이다. 한화임팩트(40%), 한화커넥트(29%), 한화(29%), 한화호텔앤드리조트(2%)의 출자로 설립한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이 시행을,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을 각각 맡았다. 기존 공터였던 대규모 철도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최고 38층, 5개 동, 연면적 35만㎡ 규모 MICE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사업 관련 6000억원 규모 브릿지론이 오는 10월 말 만기 예정인데, 해당 대출의 연장이 이뤄진다면 예정대로 올해 11월에 착공될 전망이다.
 
아울러 오는 2025년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1조6000억원(한화 건설부문 1조1000억원) 규모 수서역 환승센터 개발사업, 코레일이 발주한 1조1000억원(4000억원) 규모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이 각각 착공될 전망이다. 순조롭게 착공이 이뤄진다면 내년 한화 건설부문에 개발사업에 따른 매출이 대거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권성중 IB토마토 권성중 기자입니다. 어려운 사실도 쉽게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