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캄보디아서 일낸다…현지 계열사 '시너지 강화'
금융당국과 손잡고 영업기반 마련
경기 부진 탓에 실적 가시화는 '아직'
공개 2024-09-20 06:00:00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금융(105560)이 캄보디아 내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지 그룹사 간 시너지가 목적이다. 지난해 캄보디아 소재 손자 회사가 모두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특히 캄보디아 금융당국과의 협업과 더불어 새 정부의 정책과도 시기가 맞았다. 현지에서 적극적인 영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실적 확대는 아직이다. 
 
KB금융지주 본사. (사진=KB금융지주)
 
계열사 간 시너지 구상
 
13일 KB금융에 따르면 캄보디아 소재 손자회사는 3개다. KB국민은행의 자회사인 KB프라삭은행과 KB국민카드의 KB대한특수은행, 아이파이낸스리싱이다. 국민은행은 2009년 KB캄보디아은행을 설립하고 2021년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와의 합병을 통해 지난해 KB프라삭은행을 통합 출범시켰다.
 
국민카드도 국민은행에 이어 2018년 KB대한특수은행을 통해 현지에 진출한 뒤 지난해 아이파이낸스리싱을 인수했다. KB금융의 캄보디아 소재 손자회사들이 한 해동안 하나 같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KB금융은 캄보디아에서 본격적인 계열사 간 시너지를 구상 중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 11일 훈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전 총리)을 만나 캄보디아 현지 진출 안정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캄보디아에 진출한 KB금융 손자회사는 디지털 금융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에도 KB금융은 캄보디아 중앙은행과 국가 간 QR코드 기반 지급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현지 서비스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캄보디아의 금융시장에서 주요 규제기관은 캄보디아 재무부와 캄보디아중앙은행으로 나뉜다. 캄보디아 금융당국과의 협력을 약속해 힘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지난해 부임한 훈마넷 신임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 덕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훈마넷 정부는 ‘오각 전략’을 발표했다. 총 5단계로 나뉘어 있으며, 1단계가 지난해 시작돼 오는 2028년까지 진행된다. 이 중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세부 전략에 은행업과 근접한 ▲은행업과 비은행금융업의 강화 ▲금융상품 혁신 ▲금융기술의 개발 등이 꼽혔다.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자회사 모두 변화하는 시점과 맞아떨어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KB프라삭은행의 경우 자체적인 카드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국민카드와 현지에서 카드업을 영위하고 있는 KB대한특수은행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진행 중이다. KB프라삭은행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일반대출과 중소법인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상업은행 전환 후 보험소개영업과 신용카드 사업을 통해 현지 비이자수익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적 가시화 아직…신규 서비스 준비 중 
 
캄보디아 소재 손자회사가 신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전체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 KB금융 외부고객으로부터의 영업손익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2766억8700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2818억3400만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인도네시아에서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2023년 통합 출범한 KB프라삭은행의 순이익 등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지난해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와 국민은행 캄보디아의 통합 전 상반기 순익 합은 806억400만원이다. 반면 통합 이후인 올해 상반기 KB프라삭은행의 순이익은 551억5500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1.6% 줄어든 것으로 영업수익 감소가 주효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7938억5900만원에서 5957억8900만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저비용성 자산은 증가해 관련 비용은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KB프라삭의 현금 및 예치금은 지난해 6월 말 17억5500만원에서 18억4700만원으로 증가하면서 총자산도 같은 기간 7조3678억원에서 7조90161억원으로 규모를 불렸다.
 
국민카드 자회사인 KB대한특수은행과 아이파이낸스리싱도 수익성은 부진한 상황이다. 아이파이낸스리싱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 폭을 줄였으나 올 상반기에도 여전히 9억36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KB대한특수은행의 경우 적자전환은 피했으나, 상반기 순손익은 10억4700만원으로 지난해 22억1700만원에 비해 절반 넘게 감소했다.
 
KB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지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양측 모두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라면서 “KB프라삭은행은 상업은행 전환 후 KB대한특수은행의 캄보디아 현지 카드 비즈니스 역량과 KB국민카드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자체 카드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