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쓰리빌리언, 외형성장 힘입어 코스닥 상장 도전
본격적인 외형성장과 원가절감 전망
공모자금 144억원…임상·실험실 등에 투자
공개 2024-08-29 17:12:55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희귀질환 유전자 진단 기업인 쓰리빌리언이 기술성장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 진출에 도전한다.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지만, 외형 성장세와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쓰리빌리언은 상장을 통해 모집한 자금을 임상 시험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사진=쓰리빌리언)
 
쓰리빌리언은 희귀 유전질환 진단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회사가 보유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유전체에서 발견되는 유전변이의 병원성을 자동으로 판독한다. 현재 AI 유전변이 병원성 판독과 관련된 등록 특허 22건과 출원 특허 5건을 보유하고 있다.
 
적자 못 벗어났지만…외형성장·원가절감 기대
 
29일 업계에 따르면 쓰리빌리언의 올해 상반기말 기준 영업손실은 3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67억원)과 2022년(82억원)을 거쳐 지난해까지 8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왔으며, 아직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외형성장과 원가 절감 등을 통해 향후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쓰리빌리언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22억원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27억원)을 뛰어넘었다. 특히 2021년에는 5억5066만원 수준에서 2022년(8억2846만원)을 거쳐 몸집이 커졌다.
 
2020년까지는 국책 과제로 인해 매출 증가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2020년말부터 특정질환 진단을 위한 제약사 진단 지원 사업을 수주하고, 닥터앤서 사업을 통해 국내 의료기관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향후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쓰리빌리언이 사업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시약의 단가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검사 건수가 증가한다면 시약 판매처인 일루미나와 협상력이 증가해 단가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한국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쓰리빌리언의 현재 건당 시약 원가는 △전장 엑솜 시약 11만5000원 △전장 유전체 시약 69만원 △생어 시약 2만원이다. 2026년부터는 각각 8만원, 36만원, 2만원으로 완화된다면 원가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양호한 재무안정성도 높게 평가했다. 쓰리빌리언의 올해 상반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9.99%다. 동종업계 평균(136.47%)보다 크게 낮을 뿐만 아니라 적정 기준(100% 미만)을 하회한다. 특히 기술성장 기업들에게 우려가 큰 자본잠식 가능성도 현재 없다는 게 한국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특정인에 대한 자금의존과 자금 대여는 존재하지 않는 가운데, 가시적인 매출 성과를 시현하지 못하고 있어 음수(-)의 영업현금흐름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다만, 2021년부터 정상적인 매출 활동이 발생했으며,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한 공모자금 유입은 유동성 증가와 재무안정성 향상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320만주 일반공모…희망공모가액밴드 4500~6500원
 
쓰리빌리언의 총 공모 주식 수는 320만주이며,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모집 총액은 144억원(공모가 최저가액 4500원 기준)이다. 이번 코스닥 상장 공모로 조달한 자금 중 발행제비용(6억4486만원)과 상장주선인 의무인수 금액(4억3200만원)을 제외한 141억8714만원을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등에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국내 실험실 자동화와 해외 실험실 등 시설자금에 37억원을 사용한다. 여기에 WES와 WGS 시약 등 운영자금에는 약 44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외 남은 금액 60억원은 인건비와 전임상시험, 데이터베이스 이용료 등에 투입한다.
 
대표주관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유사기업으로 △비트컴퓨터(032850)이지케어텍(099750) 등 총 2개사를 선정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사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적용한 후 비교해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6.68배다. 이를 적용해 환산한 결과, 쓰리빌리언의 주당 평가가액은 7315원이다.
 
희망공모가액 밴드는 4500원에서 6500원 사이며,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38.49~11.15%다. 모집가액의 확정은 청약일 전에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대표주관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쓰리빌리언이 합의한 후 1주당 확정공모가액을 최종 결정한다. 모집가액은 확정된 후 정정신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요예측일은 오는 다음달 27일부터 10월4일까지며,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의 청약일은 오는 10월11일과 14일 양일간 실시한다. 우리사주조합의 청약일은 오는 10월11일 하루간 진행한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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