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커지는 고정비 부담…중국 노선 증편이 해법 되나
인력 감소에도 인건비 상승·강 달러에 항공유 비용도 증가
여객 운임 하락 추세에 수요 높은 노선 확대가 해답
아직 회복 못한 중국 노선 성장 가능성 높아 기대
공개 2024-08-29 06:00:00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인건비 증가와 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고정비 확대로 항공 사업 영업손실이 나타나면서, 향후 고정비 부담을 뛰어넘는 매출 확대가 요구된다. 이에 수요가 높은 노선으로 운항을 늘려 고정비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데, 중국 노선이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노선은 타 노선과 달리 코로나19 이전 수요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데다 다른 노선보다 뒤늦게 큰 폭으로 수요가 늘고 있어 향후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노선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성수기부터 중국 노선 재운항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아시아나항공)
 
매출 성장에도 영업손실...'높은 고정비'가 원인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조3685억원, 영업손실은 62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본업인 항공 운송 사업에서 영업손실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상반기 항공업계 전반에 비용 부담이 늘어나며 고정비 부담이 심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아시아나항공 역시 고정비 부담이 영업손실 원인으로 꼽힌다. 인건비가 대표적인 예로 최근 국적 항공사들이 항공 수요 증가에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여타 항공사와 다르게 인력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이 매출원가와 판관비에서 지출한 인건비 총액은 432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672억원)에 비해 17.8% 증가했다. 그에 반해 아시아나항공의 총임직원 수는 7882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8162명에서 3.4% 줄었다.
 
또한 달러 강세 현상도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이 줄어든 원인이다. 항공사는 연료비, 항공기 리스 비용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데 올해 상반기 내내 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지불을 위한 원화 지출이 늘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12월 원/달러 환율은 1달러 당 1084.47원이었지만, 지난 7월 말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368.59원을 기록해 2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제 유가도 갤런 당 166.67센트에서 262.23센트로 57.3% 상승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이 유류비에 지출하는 금액만 올해 상반기 1조274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매출원가 3조6043억원의 35.4%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기준 월평균 가동 시간은 지난해 상반기 283시간에서 올해 상반기 325시간으로 15% 증가했다. 그에 반해 인건비와 연료비 등 고정비 증가율은 17%로 비용 증가율이 생산성 증가율보다 높다. 이에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수요가 높은 노선에 대한 항공편 증편 등이 꼽히고 있다.
 
 
수요 높은 노선 확대해 고정비 부담 극복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의 운항 횟수를 대폭 늘려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중국노선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요를 회복하지 못한 까닭에 수요 정상화 과정에서 여객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선이다.
 
아직 중국 노선이 코로나19 이전 수요를 회복하지 못한 만큼 앞으로 노선 수요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 증가율이 클 것이라는게 항공 업계의 관측이다. 2019년 1~7월 중국노선의 여객수는 1034만2441명으로 올해 같은 기간 중국 노선 여객수는 2019년의 73% 수준에 불과하다.
 
성장세도 뒤늦게 커지고 있다. 중국 노선은 올해 들어 수요가 큰 폭으로 회복되고 있는데, 일본 등 주요 노선의 여객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점과 대조적이다. 일본 노선 여객 수는 지난해 1~7월 1021만명으로 35배 증가한 후 올해 1428만명으로 증가율이 40%로 줄었다. 그에 반해 중국 노선은 지난해 1~7월 266만명의 여객 수를 기록 후 올해 같은 기간 759만명으로 1.8배가량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부터 중국 노선 신규 취항 및 운항 재개로 중국 노선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중으로 지난 6월 4개월가량 광저우 노선을 3회 증편했으며, 7월부터 주요 도시 노선을 주 11회 증편했다. 아울러 8월부터 중국 노선 재운항을 통해 새로 주 26회 운항을 추가했다.
 
다만, 현재 일본, 동남아 등 주요 노선에 비해 낮은 중국 노선 탑승률은 숙제다. 90% 수준인 일본, 동남아시아 노선의 탑승률에 비해 중국 노선의 탑승률은 현재 7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수요 회복이 이뤄질수록 탑승률이 증가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한국과 중국 노선은 비즈니스 수요 등 기본 수요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수요 회복은 시간문제라는 점이다.
 
아울러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수요 증가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7월 한국으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221만89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7만1198명)에 비해 2.9배가량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달러로 결제하는 비용이 많은 까닭에 수익성이 악화된 면이 있지만, 적절한 기재 운용을 통해 수익성이 좋은 노선 공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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