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스코홀딩스, 유증 납입일 연기에…니켈사업 '손가락 빨기'
150억원 유상증자 납입일 변경…자금 조달 어려울 수 있어
주력 사업인 철강사업 부진에 현금창출력도 하락
추진 사업인 니켈 사업 투자금 마련 불가능 전망까지
공개 2024-08-19 06:00:00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제이스코홀딩스(023440)가 추진중인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일이 한 차례 연기되면서 역점 추진 사업인 니켈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사업인 철강사업 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하락하면서 니켈사업에 필요한 투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CB)도 대부분 채무 상환에 사용하면서 투자 여력이 없는 상태다. 이에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계속 지연될 경우 니켈사업에 대한 투자도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스코홀딩스 필리핀 니켈 사업 현장(사진=제이스코홀딩스)
 
유상증자 납입일 '연기'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 7월26일로 예정되었던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일을 8월30일로 한 차례 연기했다. 회사 측은 납입 일정 변경에 따른 납입일자 정정이라고 납입일 연기 사유를 밝혔지만,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분율 희석에도 불구하고 풋옵션이 발동된 전환사채(CB)를 재매각하거나, 절차가 간단한 10억원 이하의 소액공모 등 자금이 부족한 기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자금 조달책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유상증자 납입일 연기에 따라 제이스코홀딩스로 유입되는 자금 일정도 뒤로 밀린다. 제이스코홀딩스는 현재 니켈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해당 사업에 투입되는 자금도 부족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의 니켈 사업은 올해 6월 시작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뚜렷하게 사업이 본격화됐다는 소식이 없는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금 부족이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회사의 니켈 사업 법인인 JSCO PH CORP(제이스코홀딩스 지분율 95%)의 올해 상반기 부채총액은 107억원으로 지난해 말(700만원)에서 대폭 늘어났다.
 
현재 제이스코홀딩스가 자체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에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이스코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연결 기준 7억1200만원으로 지난해 말(36억원)에 비해 현금성 자산이 80%가량 줄어들었다.
 
니켈 사업의 자금 원천으로 사용될 수 있는 영업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태라 영업을 통한 현금 확보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이스코홀딩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0억원)보다 개선됐으나, 여전히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해 400억원을 제3회 전환사채 발행으로 충당했으나, 대부분 채무 상환에 사용한 탓에 니켈 사업에 앞으로 투입할 수 있는 자금도 바닥난 상태다. 지난해 4월27일 전환사채 납입일 당일 제이스코홀딩스는 정정공시를 올리며 자금 사용 용도 중 채무상환 용도 자금을 170억원에서 29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전반적인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까닭에 제이스코홀딩스는 추가적인 자금 보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이스코홀딩스는 니켈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환사채 등 차입금을 대폭 늘린 상황이라 유상증자가 실시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의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폭 줄어든 현금…자금 조달 지연시 재무구조 악화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이스코홀딩스의 부채비율은 100%로 지난해 말(103.8%)에 비해 줄었다. 다만, 상환이 요구되는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43.5%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제이스코홀딩스가 이자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2억원)보다 줄었다. 다만, 대폭 감소한 현금성 자산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인 부담은 더 커진 상황이다. 150억원이 자본으로 편입된다면 제이스코홀딩스의 차입금 의존도는 39%로 4.5%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결손금도 문제다. 올해 상반기 제이스코홀딩스의 결손금 규모는 383억원으로 지난해 말(364억원) 대비 5% 증가했다. 철강 시장의 불황을 고려했을 때 결손금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는 게 철강업계의 전망이다.
 
아울러 전환사채 콜옵션 행사에 따른 매입도 제이스코홀딩스에 있어서는 부담이다. 제이스코홀딩스의 차입금 구성을 살펴보면, 전환사채 비중이 크다. 올해 1분기 총 557억원의 차입금 중 유동성 전환사채 규모가 372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66.8%를 차지했다. 이에 이자 부담은 낮지만 향후 콜옵션 행사시 전환사채를 매입해야하는 부담이 커진다.
 
향후 전환사채를 재매각할 수 있지만, 자금 사정이 빠듯한 가운데 우선 전환사채를 매입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한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제2회 전환사채(발행규모 100억원)와 관련해 지난해 12월15일 34억원, 5월7일 40억원에 대한 콜옵션이 발동하면서 회사가 각각 36억원, 44억원을 들여 매입한 바 있다. 콜옵션 대응 등 전환사채 상환에 자금이 지출되면서 지난해 총 292억원의 자금을 동원한 것이다.
 
한편, 제이스코홀딩스는 유상증자 자금을 전액 운영자금에 사용하겠다고 사용계획을 밝혔다. 이에 해당 유상증자 자금은 니켈 사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차입 부담 및 콜옵션 발동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사용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B토마토>는 제이스코홀딩스에 유상증자 납입일 연기로 니켈 사업 자금 마련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 등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정준우 왜?(Why?)에 대한 답변이 되는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