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클립
교보생명,19년 만에 자본성증권 발행한 이유는
무보증후순위사채, 7000억원 증액 발행
K-ICS 대응력 강화…운영자금 사용 예정
공개 2024-08-01 16:42:38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교보생명보험이 자본성증권을 19년만에 발행하면서 규모도 최대 한도까지 늘렸다. 오랜 업력과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높은 신용등급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교보생명은 이번 증액으로 추가 자본확충이 가능하게 됐다.
 
사진=교보생명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무보증후순위사채 발행 규모를 키웠다. 당일 신청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다.
 
10년 만기인 제5회 교보생명 후순위채 수요예측에는 5000억원 모집에 6980억원 신청돼 1.4: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외국 기관투자자 없이 국내 기관투자자만 참여했다. 투자매매중개업자가 3780억원을 신청해 기관투자자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5000억원에서 2000억원 증액에 성공해 7000억원을 발행하게 된 배경에는 청약 당일 추가 가능성 때문이다.
 
교보생명과 대표주관회사인 NH투자증권(005940)은 공모 희망금리 범위 내의 수요예측 참여 물량이 발행 예정 금액을 초과하지는 않았으나, 기관투자자의 청약 당일 추가 청약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7000억원으로 증액을 결정했다.
 
발행 규모가 커지자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뿐만 아니라 인수금액도 증가했다.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이 각각 기존 인수 금액에서 1000억원씩 늘려 각 사 인수금액은 2800억원, 2500억원으로 증가했다.
 
공모희망금리 밴드는 연 3.8~4.3% 중 최상단인 4.3%로 결정됐다. 대표주관사와 발행사는 민간채권회사 4사의 AA+등급 10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의 산술평균과 최근 6개월간 국고채권 대비 등급민평 추이, 콜옵션 부여를 고려한 금리차 등의 조건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희망금리 밴드를 결정한 바 있다. 
 
교보생명의 수요예측 참여 물량이 최종 발행액 대비 적음에도 증액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신용등급 덕분이다. 교보생명의 신용등급은 AA+다. 교보생명은 지난 1958년 설립됐으며 안정적인 영업기반과 선두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1분기 순책임준비금 기준 14.2%의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교보생명이 5회차 후순위 채권을 발행하게 된 목적은 재무건전성 제고다.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대응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후순위 사채 발행을 통해 영업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부채 할인율 인하 영향으로 지금여력금액 감소 등이 배경으로 작용해 지난해 말 265.36%에서 3개월만에 238.93%로 하락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7000억원을 조달한 이후에는 12.08%p 증가한 251.01%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해당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70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대출과 국내외 유가증권 등에 활용할 계획으로,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는 은행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예정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