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CJ CGV(079160)(씨제이씨지브이)가 최근 극장 업황 회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지나치게 높은 부채 비율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다만, 차입금 규모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 70%를 넘어서던 차입금의존도도 이번 1분기 68.0%로 내려앉아 재무 건전성 회복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기업평가)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1분기 매출 392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3936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5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앞서 1999년 설립된 CJ CGV(씨제이씨지브이)는
CJ(001040) 계열 영화관으로 최대주주인 CJ가 33.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운영사업을 비롯해 기술특별관 포맷과 장비판매 사업 등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국내외 사업장이 대부분 영업을 재개했고, 지난해 극장 업황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실적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2021년 7363억원에서 2022년 1조2813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엔 ‘서울의 봄’, ‘범죄도시3’ 등 작품이 천만관객을 동원하면서 매출은 1조5458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3년간 평균 티켓가격(ATP) 인상으로 영업손실도 2021년 2414억원에서 2022년 702억원으로 줄어들었는데 지난해엔 491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17%로 아직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국내외에서 OTT 이용자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고,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분기 국내 영업이익률은 -8.2%로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오히려 해외에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베트남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16.9%에 달했다. 튀르키예는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0.3%에서 올해 1분기 11.8%로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2.3%로 적자였는데 올해 1분기엔 11.5%로 급성장했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높은 부채비율은 아직 해결해야 과제다. 부채총계는 2021년 3조4842억원에서 2022년 3조2084억원, 지난해 2조933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지난 1분기 2조9679억원으로 다시 소폭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최근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 과도한 편이다. 지난 1분기 부채비율은 805.7%를 기록했는데 위험 수준인 200%를 훌쩍 넘어섰다.
다만, 수익성이 개선됨에 따라 차입금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총차입금은 2021년 3조432억원에서 2022년 2조7304억원, 지난해 2조2471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엔 2조2672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축소됐다. 2021년까지만 해도 80.4%를 기록했던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75.8%, 지난해 70.3%로 낮아지더니 올해 1분기엔 68.0%로 떨어졌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60%를 넘어서면 위험 수준으로 판단하는데 정상 수준에 가까워진 것이다.
박원우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 6월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무출자 효과로 부채비율은 400%, 차입금의존도는 50% 수준으로 가시적인 재무지표 개선이 예상된다”라며 “특히 유상증자 및 현물출자를 통해 자본구조의 질적 수준이 향상된 점은 단기 부족자금 조달 및 자본성 채무증권의 차환여력 향상 등 재무융통성 개선에 긍 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