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피플
장지영 키움증권 기업금융본부장
초창기 4명으로 시작된 조직 지금은 30명 3개팀으로 성장
기업의 작은 업무부터 같이해 신뢰 형성…꾸준한 딜 수임 이끌어
공개 2024-07-29 06:00:00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발행 실적은 1조5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1%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 IPO 가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지만 일부 대형사로의 딜 쏠림현상 때문에 중소형사에겐 IPO 회복은 아직은 먼 이야기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키움증권(039490)은 쟁쟁한 대형사와 경쟁하는 몇 안 되는 중견 IPO 주관사다. 작년 키움증권은 하반기 막판 딜 수임으로 주관 순위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현재 키움증권의 IPO를 비롯한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은 장지영 기업금융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초창기 4명에서 시작한 키움증권 ECM 조직은 현재 30명의 인원이 3개의 팀에서 근무 중이다.
 
장지영 키움증권 기업금융본부장 (사진=키움증권)
 
다음은 장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맡고 있는 업무와 조직에 대해서 소개 부탁한다.
△키움증권의 IB업무를 총괄하는 기업금융부문이 IPO를 비롯한 ECM 업무를 맡고 있는 기업금융본부를 이끌고 있다. 현재 기업금융본부에는 IPO업무를 담당하는 IPO1팀과 2팀, 신기술사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기업성장금융팀 등 세팀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근무 인원은 30명 내외다.
 
-키움증권의 IB에서 IPO가 가지는 의미가 큰 것 같다. 현재 추진 중인 IPO 진행 상황은 
△다른 IB부문에서도 그렇지만 키움증권에서 IPO는 정말 밀알같이 작은 조직에서 시작했다. 2010년에 나와 한국투자증권에서 근무한 인원이 처음 키움증권의 IPO를 키우겠다고 왔을 때는 고작 4명이 IPO 조직의 전부였다. 당시 키움증권은 지금보다 훨씬 작은 증권사였고 조직력이 필요한 IPO업무에서 일을 해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씩 성과를 내고 트랙레코드를 쌓아가면서 같이 성장하는 보람을 느낀다.
현재 피앤에스미캐닉스의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늘(23일)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고 있다. 앞서 상반기까지는 다른 증권사도 그렇지만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고는 아직 본격적인 IPO 주관 경쟁이 있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본격적으로 시장의 경쟁이 이어질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에 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 중 가장 큰 기업은 에이스엔지니어링이다. 
 
-최근 IPO시장에선 상장예비심사에 대한 고충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의견을 부탁한다. 
△사실 상장심사는 지금이나 예전이나 힘든 작업이다. 힘든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금 IPO 주관이 힘들어진 이유가 있다면 '시간'문제 때문이다. IPO는 기업의 발굴에서부터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 상장예비심사까지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상장을 결정하고 최종 상장이 완료되기까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런데 작년 파두사태 이후 상장예비심사 청구에서 승인과 상장까지 시간을 예측하기가 힘들어졌다. 이 때문에 지금 진행하고 있는 IPO건을 마무리하고 다음 스탭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의 시간과 인력 배분에서 고민이 깊다.
 
-그래도 키움증권의 경우 작년 하반기 연달아 IPO 주관실적을 쌓으면서 12월 막판 순위 역전까지 이뤄냈었다. 키움증권 IPO 조직이 가지는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대형사의 IPO 조직의 경우 많게는 50여명 이상의 인원이 IPO 업무에 참여한다. 그만큼 여러 딜을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IPO조직은 현재 지속적으로 충원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현실적으로 대형사만큼의 업무를 수행하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맡은 딜을 선별하고 집중력 있게 하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한해 스팩주를 포함해 100여개의 기업이 상장된다. 이 중 키움증권이 주관한 IPO의 경우 상장예비심사에서 승인률이 90%를 넘어간다. 비록 상장 건수 자체는 많다고 할 수 없지만 사전에 꼼꼼히 잘 준비해서 상장에 들어가려고 한다. 이런 업무에서 있어서의 꼼꼼한 일처리가 키움증권의 강점이다.
 
-현재 IPO시장에선 대형사로의 쏠림 현상이 있는 것 같다. 여기에 대응하는 키움증권의 전략이 있다면
△발행사 입장에서 IPO는 많은 트랙레코드를 쌓은 대형사로 주관사를 선정하고 싶은게 당연하다. 하지만 상장에 필요한 준비를 얼마나 착실하게 준비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앞서 말했듯 키움증권의 IPO 상장예비심사 승인율은 90%를 상회한다. 이 같은 결과는 상장 이전부터 기업에 필요한 여러 업무를 같이 해오면서 기업과 신뢰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IPO시장에선 비딩뿐만 아니라 기업들 사이의 입소문도 중요하다. 작은 업무부터 꾸준하게 신뢰를 이어온 덕분에 키움증권과 인연을 맺은 기업들이 IPO에서 키움증권을 소개해 주는 경우가 많았다.
 
-하반기 IPO시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올해 하반기 IPO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사실 올해 하반기의 경우 미국 대선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과 같은 이벤트가 있어서 예측하기 쉽지 않다. 지금 어느 증권사의 IPO 조직에 물어봐도 확답은 하지 못할 것이다. 다만 현재 IPO시장에서 당국의 전향적인 의지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금융당국이 심사 기준을 강화했다. 작년 발생한 파두(440110)사태와 같은 일련의 사건 때문에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기술특례상장 자체를 막아선 안된다.
초기 벤처기업의 경우 사실 실적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안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벤처기업이 금융기관에 투자를 받아 사업 기반을 쌓고 IPO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다만 현재 IPO시장에서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예전보다 상장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와 관련하여 정책적인 도움이나 주관사의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벤처기업의 경우 사실 실적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안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벤처기업이 금융기관에 투자를 받아 사업 기반을 쌓고 IPO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술특례상장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많은 정책적 도움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주관사들의 노력이 많이 요구된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최윤석 자본시장 파수꾼 최윤석 기자입니다. 가장 멀리 가장 먼저 찾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