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회복한 큐리언트, 'Q901·Q702'로 R&D 방점
올해만 제3자배정 유상증자 2번…법차손 요건 탈출 '코앞'
조달 자금 연구개발에 투자 계획…올해 기술이전 총력
공개 2024-07-23 06:00:00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혁신신약 개발 전문 기업인 큐리언트(115180)의 재무건전성 회복과 연구개발(R&D) 강화가 기대된다. 최근 잇달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관리종목 지정 요건인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항목에서 멀어졌으며, R&D에 투자할 자금도 확보했다. 이에 힘입어 큐리언트는 주력 파이프라인인 Q901과 Q702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기술이전(License Out, L/O) 계약을 확보한다는 포부다.
 
(사진=큐리언트 홈페이지)
 
잇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재무건전성 회복 기대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지난 12일 8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유상증자는 유암코키스톤구조혁신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와 아시아경제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다음달 23일 247만9082주가 신주로 상장된다.
 
올해 큐리언트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이 큐리언트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유상증자를 실행했다. 이에 따라 보통주(255만8199주)와 전환우선주(76만5696주)가 상장됐으며, 총 13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괄목할 만한 점은 잇단 유상증자를 진행한 덕분에 큐리언트의 재무건전성도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큐리언트는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하나인 '자기자본 50% 초과(&10억원 이상)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3년간 2회 이상' 조건의 문턱까지 갔던 바 있다.
 
실제 큐리언트는 지난 2022년 법차손(271억원)이 자본총계(351억원)의 77.21%에 달했다. 이후 다행히 지난해 법차손 비율은 44.49%에 그쳤다. 올해에도 적용되지 않는다면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올해 1분기 이후 진행한 유상증자 금액을 단순 계산해 보면 올해 법차손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큐리언트의 자본총계는 448억원이다. 동구바이오제약으로부터 조달한 자금 135억원과 아시아경제 등으로 유입될 금액 80억원을 반영하면 자본총계는 663억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큐리언트의 올해 1분기까지 법차손은 54억원 수준이다. 매분기 같은 규모가 발생해 올해 연말 200억원대 법차손이 발생한다고 해도 자본총계의 50%를 넘지 않는다. 다만, 법차손이 당기순손실로 이어져 자본총계가 줄어들 위험도 존재한다. 그러나 큐리언트의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54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69억원)와 비교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에 지난해(222억원) 전체 당기순손실 규모를 넘진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R&D 자금 장전…올해 기술이전 '기대'
 
큐리언트는 현재 보유한 풍부한 현금성 자산과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R&D 역량 강화에 투입해 파이프라인 가치를 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기술이전 계약을 꾀할 수 있어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큐리언트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380억원으로 넉넉한 상태다. 특히 올해 1분기 말 큐리언트의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1842%, 5.66%로, 적정 기준(200%이상, 100%미만)보다 훨씬 안정적인 상태다. 보유한 자금을 온전히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큐리언트는 올해 1분기까지 연구개발비로 4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021년 164억원를 연구개발비로 사용한 데 이어 2022년(197억원)과 지난해(169억원)에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큐리언트가 올해 기술이전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집중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Q901이다. Q901은 CDK7의 저해를 통해 DNA 손상 복구 메커니즘에 관여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표적항암제다. 지난해 6월에는 Q901의 임상 1/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이 이뤄졌다. 이후 지난 15일에는 목표 시험 대상자 수를 128명에서 204명까지 확대하는 등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한 IND 변경 승인 신청을 한 상태다.
 
이와 함께 주력하고 있는 핵심 파이프라인 Q702에 대한 기대도 크다. Q702는 삼중저해제로, 면역 활성화에 관여하는 세가지 타깃을 동시에 저해하는 면역항암제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단독과 키트루다 병용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아이브이리서치에 따르면 Q702는 올해 미국 AI 정밀 의료 업체와 기술이전 계약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IB토마토>는 큐리언트에 재무구조 개선 정도와 R&D 계획에 대해 취재 시도를 했으나 "전할 말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김혜선 흥미로운 주제를 쉽게 전달하는 김혜선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