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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캐피탈, 연체율 올라 '휘청'…그룹 차원 '불 끄기'
메리츠증권 자산 양수·유상증자 등으로 지원
2분기부터 건전성 지표 개선 가능 기대감
공개 2024-07-15 15:44:19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메리츠캐피탈이 주요 영업자산 구성인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건전성 주요 지표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2분기에는 그룹의 지원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부동산금융 부담 완화와 건전성 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15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올 1분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이 9.7%다. 지난해 말 6.1% 대비 3.6%p 상승했다. 연체액이 3920억원에서 6283억원으로 급증했다. 건전성 분류 대상이 되는 총채권은 6조5097억원이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금액은 2829억원에서 4512억원으로 커졌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4%에서 6.9%로 상승했다. 건전성 분류는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으로 구분되는데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단계가 기준이다. 이외 요주의이하여신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각각 9127억원, 14.0%다.
 
대손충당금 적립액 잔액은 1477억원이다. 지난해 말인 1291억원보다 규모가 커졌지만 고정이하여신이 크게 불어난 만큼 커버리지 비율은 저하됐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45.6%에서 32.7%까지 떨어졌다.
 
(사진=한국신용평가)
 
건전성 악화 요인에는 부동산금융이 영향이 크다. 주요 영업자산인 부동산 관련 대출 부문에서 건전성 저하 여신 규모가 확대된 탓인데, 최근 분양 경기가 침체되고 시공단가가 오르는 등 부동산시장 경기가 저하됐기 때문이다. 
 
메리츠캐피탈은 영업자산 구성이 올 1분기 기준 리테일금융 3조1761억원, 기업금융 4조3696억원으로 파악된다. 리테일금융은 자동차금융이, 기업금융은 부동산 관련 대출이 중심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1조8709억원에 부동산 담보 대출 8585억원으로 확인된다.
 
부동산 관련 대출 익스포저는 본PF 1조7000억원에 브릿지론 2000억원, 토지담보대출 4000억원 정도다.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로 양적 부담이 있다. PF 익스포저 내에서 고정이하여신 비중도 16%로 높은 편이다.
 
건전성 개선을 위해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달 메리츠캐피탈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PF 관련 영업자산 3278억원을 메리츠증권에 이전하는 참가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번 자산 이전을 통해 요주의이하여신과 고정이하여신이 각각 2852억원, 174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총채권 기준으로 해당 효과를 살펴보면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4.4%p,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p 하락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이외에도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유상증자 방식으로 2000억원을 지원했으며, 메리츠캐피탈은 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건전성 저하에 대응해 자본의 완충력을 높이겠단 의도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건전성 저하 여신의 계열사에 대한 이전, 외부매각 등 절차를 통해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자구안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PF 관련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부동산금융에 내재된 위험 수준을 고려할 때 보다 적극적인 사후 관리를 통해 부실 위험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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