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준비생' LS MnM…구동휘 대표, 경영능력 입증 시험대
공동대표 도석구 부회장 퇴직 '수순'
전기동 가격 상승에 IPO 기대감 증가
이차전지 소재 신사업 안착 '과제'
공개 2024-07-10 06:00:00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엘에스엠앤엠(LS MnM)이 내년부터 구동휘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관측되면서 구 대표가 향후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완수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S MnM은 전기동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며 IPO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 시기가 경쟁사에 비해 늦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전략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구 대표가 이차전지 소재 사업 안착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LS MnM 온산제련소 전경(사진=LS MnM)
 
구동휘 대표이사 역할 확대 전망
 
8일 금속업계에 따르면 LS MnM은 내년부터 구동휘 대표이사가 전격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S MnM은 도석구 대표이사 부회장과 구동휘 대표이사가 함께 이끌고 있다.
 
그러나 1960년생인 도 부회장이 정년 이후 고문으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앞으로 구 대표가 LS MnM을 이끌어 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 부회장의 이사회 임기 만료일은 2025년 3월2일이다. 금속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LS일렉트릭 등 LS그룹 내에서 전략 업무를 통해 경영 수업을 받아온 만큼 IPO전까지 LS MnM 외형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S MnM은 오는 2027년 8월 이전 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IPO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전기동 가격 상승 등에 따라 LS MnM의 실적 회복을 근거로 상장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S MnM은 2024년 7월 현재 IPO 주관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구 대표가 LS MnM을 홀로 이끌게 될 경우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임무를 맡는다. LS MnM은 전기동 사업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소재 투자를 안착시키며 IPO를 완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LS MnM은 황산니켈 등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이 경쟁사보다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려아연(010130)은 자회사 켐코(KEMCO)를 통해 황산니켈 생산을 시작했고,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는 중국 CNGR과 함께 오는 2026년 황산니켈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반해 LS MnM은 2027년 황산니켈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금속업계에 따르면 LS MnM은 신사업 진출 시기가 늦은 만큼 공격적인 투자와 황산니켈 소재에 대한 특화점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LS MnM은 온산제련소에 6700억원, 엘앤에프와의 새만금 합작 투자에 1조1600억원을 더해 총 1조830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경쟁사들보다도 더 큰 투자 규모로 향후 LS MnM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구 대표는 향후 인수합병(M&A)도 검토하는 등 이차전지 사업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소재 사업 후발주자…원료 조달 이점
 
LS MnM은 투자 확대와 함께 자체적인 원료 공급망을 확보한다. 이에 전기동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해 황산니켈을 제조한다. LS MnM의 황산니켈의 원료인 조황산니켈을 연간 5000톤 생산한다. LS MnM이 2027년 온산 제련소에서 생산하는 황산니켈 생산량(2만2000톤)의 4분의 1에 달하는 원료를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자체 원료 조달 비중이 높을수록 가격을 낮게 책정할 수 있다.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50%에 달하기 때문에 낮은 가격에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우선시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S MnM이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황산니켈 생산량을 27만톤까지 늘릴 경우 자체 원료 조달의 존재감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기차 시장의 수요 회복시기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산니켈의 수요는 전기차의 수요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전기차 수요가 대중화의 길을 걷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되기 위해선 최장 10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IPO 시기에 맞춰 전기차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살아나야 IPO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LS MnM은 상장까지 시간이 있는만큼 계획을 구체화시켜나간다는 입장이다. LS MnM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황산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올해 9월 황산니켈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며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회사 성장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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