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두산(000150)퓨어셀이 BBB급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발행 흥행과 더불어 파격적인 금리 할인까지 성공했다. 이 같은 흥행 성공은 최근 두산퓨얼셀의 사업 성장성 덕분이다. 시장은 두산퓨얼셀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작년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400억원 규모 무보증 이권부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2450억원의 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내역별로 살펴보면 1년6개월물 제9-1차는 150억원 모집에 500억원, 2년물 제9-2차는 250억원 모집에 1950억원 규모의 주문이 모였다.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발행 총액은 기존 400억원에서 800억원 규모로 증액이 결정됐다.
지난 3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제9-1회차엔 ▲운용사(집합) 7건 ▲투자매매·중개업자 14건의 주문이 들어와 최종 3.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2년물 제9-2회차에선 ▲운용사(집합) 8건 ▲투자매매·중개업자 21건의 주문이 들어와 7.8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수요예측에선 투자기관 대부분이 희망 금리 밴드 하단에 주문을 넣었다. 이에 따라 BBB급 비우량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금리 할인에 성공했다.
앞서 두산퓨얼셀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 그러나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금리 할인이 대폭 이뤄졌다. 1년6개월물과 2년물은 각각 -53bp, –59bp 할인된 이자율로 정해져 각 금리는 각각 4.558%, 4.767% 내외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은 지난 2019년
두산(000150)의 연료전지 사업부문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되어 설립된 회사다. 발전용 연료전지 기자재와 연료전지 발전소에 필요한 장기유지보수 용역 제공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 흥행은 두산퓨얼셀이 보인 최근 주력 사업부문의 성장성 덕분이다. 지난 1일 두산퓨얼셀은 600억원대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약 23%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시장에선 올해 두산퓨얼셀의 매출액은 지난해 2609억원 대비 84% 상승한 4793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16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191억원으로 전망됐다.
증액된 발행 총액 2000억원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오는 7월과 10월에 걸쳐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채와 매출채권 유동화 상환 자금에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해당 채무의 이자율은 6.20%에서 7.26% 수준으로 두산퓨어셀은 이자부담도 덜게 됐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18년 이후 연간 100MW 이상의 신규 수주를 달성하고 있고 수주계약의 상당 부분을 장기유지보수 용역으로 가져가는 사업 특성상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전망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