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스틸의 '적자 자회사' 살리기…원가 절감 효과 볼까
오는 8월 아주엠씨엠 지분 100% 확보 계획
완전 자회사 수익 귀속…원료 구매 부담 낮출 전망
공개 2024-07-05 06:00:00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아주스틸(139990)이 소규모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 자회사 아주엠씨엠의 보통주 지분을 100% 확보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주스틸은 외부 주주들에 대한 수익성 보장을 위해 아주엠씨엠에 이윤을 붙여 원료를 공급하는 상황이다. 다만 100% 자회사가 될 경우 사실상 하나의 회사로 운영되기 때문에 아주엠씨엠은 추가 마진 없이 아주스틸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 아주엠씨엠은 아주스틸을 통해 원료 구매의 상당분을 의존하고 있는 만큼 원가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아주스틸)
 
어려워진 자회사…지분 100% 확보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주스틸은 최대주주로써 보통주 지분 45.34%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아주엠씨엠의 보통주 지분 100%를 확보하기 위해 소규모 주식 교환을 실시할 계획이다.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0.0305776으로 아주엠씨엠 주식 1주당 아주스틸 주식 0.0305776주를 배부하는 방식이다.
 
이에 아주스틸은 보통주 10만3480주의 교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주스틸은 아주엠씨엠의 소액주주(지분율 10.7%) 및 아주스틸의 특수관계인 지분(지분율 8.96%)을 아주스틸 주식으로 교환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아주엠씨엠의 주식은 오는 8월26일 아주스틸 주식으로 교환된다.
 
아주스틸은 아주엠씨엠의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엠씨엠은 수익성 악화에 결손금이 매해 늘어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주엠씨엠은 아주스틸로부터 철강 원료를 구매해 방화문 제작 및 건축 내·외장 소재를 공급하는 사업을 한다.
 
그러나 건설 시장이 침체기에 빠져들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물가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이 영업손실 폭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아주엠씨엠의 매출원가는 94%였지만, 올해 1분기 96%로 상승했다.
 
업황 악화는 아주엠씨엠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주엠씨엠의 매출액은 20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79억원)보다 15.6% 커졌지만, 동시에 올해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6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4억6000만원)보다 43.5% 증가했다.
 
연이은 영업손실에 아주엠씨엠의 결손금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지난 2022년 아주엠씨엠의 결손금 규모는 1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290억원까지 불어났다.
 
아주스틸은 아주엠씨엠의 지분 확보를 완료한 후 향후 수익성을 키워서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회사가 등판해 재무 체력이 약해진 자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만큼 향후 수익성 확보를 위한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 감축 통한 수익성 개선 전망
 
아주스틸은 아주엠씨엠에 대해 별도의 추가 마진 없이 원료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아주엠씨엠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높은 매출원가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주엠씨엠의 매출원가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주스틸이 아주엠씨엠에 원료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이윤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엠씨엠이 아주스틸의 완전 자회사가 될 경우 원료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윤이 없어도 수익성이 유지될 수 있다. 아주스틸의 이윤이 줄어도 아주엠씨엠이 원가율 감소로 수익성이 보완되기 때문이다.
 
아주엠씨엠은 아주스틸에 대한 원료 구매 의존도가 크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주엠씨엠이 아주스틸로부터 원료를 포함한 매입 거래액은 7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0억원)에 비해 50% 이상 증가하는 등 아주스틸과의 거래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해당 금액은 올해 1분기 아주엠씨엠 매출원가(199억원)의 39.2%에 달한다.
 
아울러 아주엠씨엠의 매출원가율은 매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94% 수준이었던 매출원가는 올해 1분기 96%로 상승했다. 방화문 등 건축 자재의 원료인 전기아연도금강판 가격은 지난해 1톤당 115만원 수준에서 올해 123만원 수준으로 7% 상승하는 등 매입원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아주엠씨엠과 아주스틸과의 거래 규모가 커지고 있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원료 매입 가격이 낮아지는 등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아주스틸이 아주엠씨엠 주주들로부터 주식 교환을 실시해도 아주스틸의 지분율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주스틸의 총발행 주식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645만2189주로 주식 교환에 따른 신주 발행분(10만3480주)은 전체 발행 주식 수의 0.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IB토마토>는 향후 아주스틸의 자회사 수익개선 방안 등을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정준우 왜?(Why?)에 대한 답변이 되는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