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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지주, EB 풋옵션 대응…채무상환용 1천억 '조달'
팬오션 주가 하락에 5회 EB 70% 풋옵션 행사
향후 추가 풋옵션 행사 가능성에 회사채 발행
차입금의존도 증가 추세지만 영업이익은 회복
공개 2024-06-25 15:06:50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하림지주(003380)가 교환사채(EB) 풋옵션 발동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하림지주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두 차수에 나눠 발행한다. 하림지주의 신용등급은 A-등급으로 동일 등급 회사들이 자금 조달을 완수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하림지주가 활발한 투자 활동으로 인해 차입금부담이 심화되고 있어 흥행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하림지주가 성공적으로 자금 조달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림그룹 전북 익산 본사전경(사진=하림)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지주는 총 1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회사채는 9-1차와 9-2차로 나뉘어 각각 400억원(1.5년 만기), 600억원(2년 만기) 규모로 정해졌다. 오는 27일 실시되는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회사채 모집 금액은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모희망금리는 민간채권평가사 4사(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A- 등급 1.5년 만기 및 2년 만기 회사채 등급 민평 수익률의 산술 평균에서 0.3%P(포인트)를 가감한 이자율로 정해질 예정이다. 지난 21일 기준 A-등급의 1.5년 및 2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각각 4.387%와 4.435%다.
 
하림지주는 조달자금을 교환사채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발동에 따른 교환사채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7월8일 하림지주는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인 팬오션 보통주 1603만8951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여 제5회 교환사채 112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5회 교환사채의 교환가액은 6983원이고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0.5%이다.
 
그러나 팬오션의 주가가 교환가액을 밑돌면서 투자자들은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이에 오는 7월8일 교환사채 1120억원 중 68.97%인 772억5000만원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이 행사됐다.
 
하림지주에 따르면 향후 잔여 교환사채 미상환 금액에 대해 조기상환청구권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지주는 향후 추가 조기상환청구권 발동에 대응하기 위해 채무상환 후 남는 자금을 은행 예금 예치 등을 통해 운용하며 향후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하림지주의 신용등급은 A-등급으로 최근 3개월 사이 1.5년 및 2년 만기 사채를 발행한 동일 신용도의 회사들은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다만 경쟁률이 높지 않아 언더발행에 성공한 사례는 적다. 키움에프앤아이·SK어드밴스드·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모두 1.5년 및 2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는데, 언더발행에 성공한 회사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유일하다. 나머지 회사들은 1~3대 경쟁률을 기록하며 당초 제시된 공모희망금리 내에서 이자율이 정해지거나 4사의 등급 민평 수익률 이상으로 이자율이 책정됐다.
 
하림지주의 신용도는 A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차입금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다. 하림지주의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48.7%에서 올해 1분기 51%로 늘어났다. 하림지주는 지난 2015년 팬오션 인수, 2016년 양재동 물류단지 부지 매입 및 사료·육가공·식품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2022년 엔에스지주 합병에 따른 차입금 승계 및 자회사 하림산업에 대한 재무적 지원(투자자산 취득 1000억원)도 차입 부담 증가의 원인이다.
 
한편 2016년 하림그룹이 매입한 양재동 물류단지 부지는 향후 물류·유통·주거가 어우러진 융복합 개발이 이뤄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림지주는 부동산 PF대출, 분양수익 및 자기자본 확보를 통해 총 6조800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올해 국제 곡물가격 안정화 등에 따라 하림지주의 영업이익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제반 여건을 고려했을 때 제9회 무보증사채의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사료된다”라고 밝혔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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