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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500억원 모집…이번엔 참패 면할까
4월 전량 미매각 사태 발생…주관사가 물량 떠안아
만기 도래한 7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 목적
신용등급 BBB+·공모희망금리 6.80~7.80%
공개 2024-06-21 16:31:59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효성화학(298000)이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 4월 발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전량 미매각이 발생한 바 있는 만큼 이번 수요예측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제13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총 500억원 규모를 발행한다. 만기일은 오는 2026년 1월2일로 예정된 1년6개월물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2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국금융투자협회 K-본드(Bond) 프로그램과 팩스를 통해 진행된다. 공모희망금리는 6.80~7.80%이며 주관사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번 무보증사채 발행으로 효성화학은 다음달 26일 만기가 도래한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총 700억원 규모로 금리는 6.06%다.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등은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각각 BBB+ 안정적,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BBB등급은 원리금 지급확실성은 인정되지만 장래 환경변화로 원리금 지급확실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부여되는 신용등급으로, 지급불확실성 여지가 있는 만큼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효성화학은 지난 4월 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키로 했는데, 당시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이 발생한 바 있다. 미매각 물량은 주관사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전부 떠안았다.
 
같은 등급인 HLD&I한라도 올해 2월 전량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후 이달 21일 발행한 6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전량 미매각은 피했지만 여전히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총 참여물량이 560억원 모집되며 경쟁률이 0.93대 1을 기록하면서다. 금리는 밴드상단이던 8.50%가 적용됐다.
 
부정적 전망을 제시했던 NICE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이 영업손실 누적으로 재무구조가 저하됐고, 비우호적 업황 지속으로 인해 재무구조 개선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효성화학은 지난 2021년 베트남 프로젝트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소요 등으로 수익성 저하를 겪어왔다. 순차입금은 올해 1분기 말 2조4639억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의존도는 74.4%로 과중한 수준을 보였다. 일반적인 기업의 순차입금 비율은 20% 이하를 적정수준으로 본다.
 
이에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올해 1분기에도 1000억원 규모 영구채 추가 발행에 나섰으나, 영업손실이 누적되며 재무안정성 지표는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의 실적은 중단기간 낮은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하방 경직성이 높아짐에 따라 석유 화학산업의 수익성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높아진 이자비용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이익의 자본 유보와 차입금 상환에 따른 재무안정성 회복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KB증권 등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베트남 현지법인의 정상 가동이 지속되고 주요 제품의 수급 개선이 이루어질 경우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을 바탕으로 차입금 상환 기조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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