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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이커머스, CB 발행…부동산 진출 '시동'
'쓰리문개발' 소유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 소재 자산 양수
채무 승계하고 나머지 대금 전환사채 발행으로 상계 처리
공개 2024-06-19 16:54:23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아이에스이커머스(069920)가 ‘쓰리문개발’의 부동산 자산을 양수하기 위해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다. 쓰리문개발의 채무를 승계하고 남은 거래대금 부분을 CB로 처리한 것이다. 아이에스이커머스는 이번 양수를 통해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 개발업에 진출했으나 특정한 건물 없이 토지만 있는 상태로 파악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이커머스는 사모 전환사채 112억원을 발행했다. 전환사채는 채권과 주식의 중간 형태로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 발행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전환 전에는 채권 보유로 확정 이자를 받으며, 주식 전환 시에는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이번에 발행하는 사채의 이자는 연이율 3%며 만기일인 2027년 6월18일까지 3개월마다 지급한다. 만기일까지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은 사채에 대해서는 만기이자율 5%를 적용한다.
 
전환에 따라 발행하게 될 주식수는 417만7528주로 주식총수 대비 13.9%다. 전환사채 규모인 112억원을 고려하면 현재(이사회결의일이었던 18일 전날 기준) 주당 전환가액은 2670억원이다. 전환청구 기간은 2025년 6월18일부터 2027년 5월18일까지다.
 
사채 인수인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쓰리문개발이다. 선정 배경은 ‘부동산 매입대금 채무’다. 아이에스이커머스는 전날 쓰리문개발의 토지·건물 자산(경기도 하남시 풍산동 588-4번지)을 380억원에 양수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아이에스이커머스의 자산총계(지난해 기준 452억원) 대비 84.1%에 달하는 규모다.
 
매입대금은 구체적으로 계약금 40억원에 중도금 112억원, 잔금 5억원, 채무 승계 223억원이다. 아이에스이커머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 자금과 차입금 외에 전환사채 납입 대금으로 상계 처리한 것이다. 이 가운데 채무 승계 부분은 제천농협협동조합 외(채권자)에 대한 건으로 앞서 언급한 토지·건물 자산 소재 부동산 담보 대출과 세금 체납금이다. 부동산 취득대금 중 일부는 채무 인수로 대체했다는 설명이다.
 
아이에스이커머스 측은 양수 배경에 대해 투자 목적의 부동산 매입이라고 밝혔다. 아이에스이커머스는 해외수입 대행과 국내 업체들의 입점을 통한 전자 상거래 사이트 ‘위즈위드’를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부동산업과 거리가 멀다. 이번 부동산 매입은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차원인 셈이다.
 
하지만 쓰리문개발은 재무상태가 부실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266억원에 부채총계 313억원으로 자본총계가 -47억원이다. 매출액은 9400만원에 불과하고 당기순이익은 –26억원으로 확인된다. 해당 부동산 자산에서 특정한 수입이 발생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이에스이커머스가 이번에 양수한 부동산자산은 현재 토지만 있는 상태로 파악된다. 부동산 관련 대출 가운데 브릿지론인 셈인데, 아이에스이커머스 측이 토지 매각으로 시세 차익을 노린다고 해도 장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남시 소재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해당 번지는 지금은 건물 없이 토지만 있다”라면서 “건물 추진 계획은 몇 달 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소식이 없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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