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프리미어리츠,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배당도 '반토막'
유럽 부동산 부진 여파…프랑스 물류센터·오피스 감정가액 하락
대규모 배당 규모도 크게 줄어…직전 사업연도에는 자본준비금 감액도
공개 2024-06-19 06:00:00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상장 리츠(REITs)인 마스턴프리미어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마스턴프리미어리츠(357430))가 보유 기초 자산들의 가치 하락 탓에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로 인해 영업손실이 확대된 회사는 매 사업연도마다 진행하던 배당 규모도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보유 중인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오피스.(사진=마스턴프리미어리츠)
 
부동산손상차손 105억원 반영…순손실 2배 확대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인 제8기 사업연도에 연결 기준 영업수익 31억원, 영업손실 1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 40억원, 영업손실 54억원을 기록한 제7기 사업연도(2023년 4~9월)에 비해 영업수익은 감소했고, 손실은 두 배 가량 확대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55억원에서 110억원으로 증가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마스턴투자운용의 첫 번째 상장 리츠다. 지난 2020년 2월 설립된 이 리츠는 프랑스 크리스탈 파크 오피스와 노르망디 아마존 물류센터, 남프랑스 아마존 물류센터, 인천항동 스마트 물류센터 등을 기초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100% 자(子)리츠인 마스턴글로벌리츠를 통해 프랑스 소재 2곳의 물류센터에 투자했다. 마스톤 유럽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9호로 프랑스 크리스탈 파크 오피스를, 코크렙제52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로 인천항동 스마트 물류센터를 각각 담았다.
 
프랑스 소재 기초 자산이 주를 이루고 있는 탓에 최근 유럽 상업용 부동산의 시세 하락의 직격타를 맞았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액 57조6000억원 중 손실 우려 규모가 2조4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2024년 들어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 하락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나, 추가 가격 하락 위험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사업연도 크리스탈 파크 오피스와 인천항동 스마트 물류센터의 가치 하락에 따라 창사 이래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나타나는데, 직전 사업연도 942억원이던 이 수치가 865억원으로 76억원 감소했다.
 
 
이번 사업연도에는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전 사업연도 대비 약 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지금까지 반영되지 않던 ‘투자부동산손상차손’ 117억원이 인식됐다. 이 기간 영업수익(31억원)을 훌쩍 상회하는 투자부동산손상차손이 영업비용에 반영되면서 1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로 이어지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회계사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실에 반영되던 투자 부동산의 가치 하락이 투자부동산손상차손에 반영된 것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어렵다는 평가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라며 “다만 향후 감정평가 결과 투자부동산의 가치 회복 시 투자부동산손상차손에 반영된 금액은 환입해 영업수익으로 인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소재 물류센터의 경우 모두 아마존을 차주로 두고 있어 안정적인 임차가 가능하며 임대료 인상 협의를 진행 중이다. 크리스탈 파크 오피스 역시 PWC,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대기업이 임차하고 있다”라며 “고금리와 오피스 수요 감소 등 영향으로 부동산의 감정평가 금액이 하락했지만,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50원→86원’ 배당액도 급감…임대수익 배당 재원 활용 불가피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이달 21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1주당 86원, 총 23억원 규모 배당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이사회를 통해 이 같은 배당액이 결정됐다. 배당금은 오는 7월 초 투자자들에게 지급될 계획이다.
 
회사의 배당 규모는 예년 대비 크게 축소됐다. 지난 제6기 사업연도(2022년 10월~2023년 3월)와 직전 사업연도에는 각각 1주당 152원, 153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 규모도 약 40억원 수준이었다.
 
첫 영업손실을 기록한 직전 사업연도의 경우 목표 배당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자본준비금을 감액한 바 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지난해 말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을 의결했다. 제7기 사업연도의 영업손실로 인한 결손금(53억원)을 전액 보전하고,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반면 제8기 사업연도에는 당기순손실 확대에도 불구, 직전 사업연도와 같이 자본준비금 감액 등의 내용이 주주총회에서 다뤄지진 않을 전망이다. 다만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한도 명확화’ 안건을 다룰 예정인 것으로 미뤄봤을 때 향후 외부 자금 조달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이번 사업연도 연결 기준 결손금은 121억원에 달해 배당을 위한 재원 마련이 필수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업연도의 영업수익 가운데 임대료 수익(17억원) 등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권성중 IB토마토 권성중 기자입니다. 어려운 사실도 쉽게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