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중고차…JB우리캐피탈, 수익 늘어도 '불안'
신차금융 대신 '중고차금융' 집중…부동산PF 등 확대
차주 구성에서 기존보다 열위한 '위험자산' 확대 평가
공개 2024-06-19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JB우리캐피탈이 영업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자동차금융 내부 구성을 조정하고 비자동차금융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중고차 할부·론을 강화하고 기업금융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도 늘리는 중이다. 운용수익 개선은 긍정적이나 위험자산이 늘어난 만큼 건전성 측면에서는 잠재적 리스크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금융 포트 조정…부동산PF 등 기업금융 확대
 
17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JB우리캐피탈은 지난 1분기 영업자산이 9조1433억원으로 지난해 말 8조7127억원 대비 4.9%(4306억원) 증가했다. 자동차금융이 2조7772억원으로 소폭 줄어드는 가운데 기타금융(5조6269억원)과 투자금융(7392억원)이 확대됐다. 자동차금융 비중은 32.1%에서 30.4%로 1.7%p 하락했다.
 
 
그동안 주력이었던 자동차금융은 신차 부문을 줄이고 중고차를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 중이다. 자동차금융 시장은 캐피탈사뿐만 아니라 신용카드사도 진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수익성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효율성 높은 중고차 쪽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자동차금융 포트폴리오는 크게 ▲신차 할부·론 ▲중고차 할부·론 ▲자동차리스 ▲자동차렌탈 등으로 구분된다. 지난 1분기 기준 JB우리캐피탈의 개별 자산 규모는 신차 할부·론 1716억원, 중고차 할부·론 1조7533억원, 자동차리스 4371억원, 자동차렌탈 4152억원으로 확인된다.
 
그동안 추이를 살펴보면 신차 할부·론 자산은 2020년 1조1167억원으로 포트폴리오 내 규모가 가장 컸지만 점진적으로 줄여오면서 현재는 최소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신차금융은 취급 자체를 제한하고 있는 상태다. 자동차리스와 자동차렌탈도 2020년 각각 8321억원, 8323억원 규모였지만 올 1분기는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반면 중고차 할부·론은 2020년 9323억원 이후 2021년 1조791억원, 2022년 1조2607억원, 2023년 1조6436억원 등으로 계속 커졌다. 특히 지난해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자동차금융에서 중고차 할부·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63.1%까지 상승했다.
 
비자동차금융 부문에서는 특히 부동산 관련 자산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PF 대출은 2022년 8593억원에서 지난해 1조1507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1조2369억원으로 커졌다. 이외 부실채권(NPL) 매입자금이 같은 기간 8001억원에서 9753억원까지 확대됐고, 지난해 축소됐던 대부업 대출도 3455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고수익 자산을 확대한 결과, 운용수익도 늘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의 운용수익은 2021년 4612억원, 2022년 5440억원, 지난해 6494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도 19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우수한 수준을 기록했다. 운용수익 확대에 따라 이자마진도 증가,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미래 먹거리인 핵심 사업을 선정해 확대 중으로 중고차 상품이 여기에 속한다”라면서 “전체 금융자산이 감소하지 않도록 오토금융 내 리스와 렌트 등 신차상품은 축소하면서도 중고차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취급 실적을 관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JB우리캐피탈 홈페이지)
 
수익 늘어난 만큼 자산 포트폴리오 위험 커져
 
중고차 할부·론과 부동산 관련 대출로 개선된 운용수익률을 확보하고 있지만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고차 금융은 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이 신차 대비 취약한 만큼 고위험 자산에 속한다. 영업자산의 경기민감도가 기존보다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부동산PF 대출의 경우 82.7%가 본PF 구성으로 브릿지론 비중이 높지 않아 질적 수준이 양호한 상태다. 다만 중·후순위 비중이 46.9%로 높다는 점과 대구 지역 사업장 비중이 9.4%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대구 지역은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악화되는 곳이다.
 
JB우리캐피탈은 자산건전성 지표가 올 1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 2.2%, 1개월 이상 연체율 1.7%로 나타난다. 지난해 말 대비 각각 0.2%p씩 상승했다.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1735억원으로 늘었지만 고정이하여신(1883억원) 확대에 따라 커버리지 비율은 92.1%로 9.3%p 하락했다.
 
건전성 지표가 지난해부터 저하되는 양상이나 수치 자체는 양호한 수준으로 언급된다. 다만 고위험·고수익 자산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는 만큼 건전성에 대한 효율적 통제도 강화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승기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자동차금융과 부동산PF, 개인신용 대출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다”라면서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나 경기저하에 따른 차주의 채무 상환력 저하로 건전성 지표가 떨어지고 있는 점은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중고차 상품의 건전성 관리는 신용평가(CSS) 모형 재개발 등을 통해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라면서 “PF는 최근 분양성이 높은 사업장이나, 우량 건설사가 신용공여를 하는 사업장 위주로 선별해 취급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체 경험 사업장도 1~2곳”이라며 “앞으로도 사업성 평가 강화에 맞춰 정부정책에 따라 부실사업장은 빠르게 정리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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