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리소스, 시설 투자·인건비에 '허덕'…자금 조달 '박차'
전환사채 100억원·BW 100억원 합쳐 총 200억원 조달
청라 신공정 시설 건축·그린블랙테크 지분 출자 사용 예정
공개 2024-06-14 06:00:00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반도체 공정 설비 특수코팅 전문기업 그린리소스(402490)가 200억원 자금 조달에 성공해 청라 신공장 건설과 그린블랙테크 투자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인건비 증가로 올해 1분기 실적이 감소한 그린리소스는 줄어든 현금창출력을 메꾸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선 가운데 향후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그린리소스 홈페이지)
 
청라 신공장 신설·그린블랙테크 지분 출자에 자금 200억원 확보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린리소스는 총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지난 5일 발행키로 결정하고 지난 10일 납입을 마쳤다. 
 
그린리소스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청라 신공장을 건설하고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그린리소스는 제1회차 전환사채(CB)와 제2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각각 100억원을 발행했다. 둘 다 100억원 중 20억원은 시설 자금, 8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이용키로 했다. 합치면 시설 자금으로 4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160억원이 모집됐다.
 
우선 시설 자금은 청라 IHP첨단산업지구에 신축공장을 짓는데 쓰일 예정이다. 투자 기간은 올해 6월부터 내년 5월까지다. 앞서 그린리소스는 2022년 12월 인천 청라 IHP첨단산업지구 신축공장 건설에 착공했으며 올해 3월에는 신축공장 준공을 승인받았다. 단지 내 약 5000평 규모 신공장과 사옥을 준공할 계획이다.
 
그린리소스는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재무적투자자(SI)로서 지분 출자도 결정했다. 앞서 그린리소스는 폐기물 재생 기업 그린블랙테크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그린블랙테크 지분 약 20%를 확보했다. 취득금액은 2000만원에 달한다. 그린블랙테크는 올해 파일럿배치 검증을 완료하고, 내년에 양산 시설을 구축하고, 2026년부터 대량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국내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하면 미국, 유럽 등 해외 파트너사로 확장해 해외 현지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그린리소스는 기술특례 상장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블랙테크 기업공개(IPO)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롭게 발행될 주식수는 각각 29만8231주(3.48%)로 합치면 59만6462주에 달한다. 기발행주식 826만5944주 대비 비율은 7.22%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0%이며 행사가액은 기준주가에 20% 할증된 주당3만3531원으로 정해졌다. 만기일은 2029년 6월10일로 5년물에 해당한다. 오라이언자산운용 등 16개 기관이 인수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종수 그린리소스 대표이사는 "업계의 성장 기대감과 당사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20% 할증, 이자율 0%, 리픽싱이 없는 좋은 조건에 2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라며 "이번 투자자금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여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건비·시설 투자(CAPEX) 증가로 현금창출력 감소
 
그린리소스가 최근 200억원 모집에 나선 배경에는 인건비 증가와 시설 투자(CAPEX)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감소가 꼽힌다. 그린리소스는 상장 당시 278억8000만원을 모집했는데 현금창출력이 약화되면서 또다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그린리소스는 반도체에 적용되는 초고밀도 특수코팅 기술을 바탕으로 2023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상장 이후 실적은 부진한 상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0억6825만원, 영업이익은 6억3456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2.73%,  34.79% 감소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2022년 14.87%에서 지난해 19.81%로 증가했다가 올해 1분기 다시 15.60%로 줄었다. 수익성이 부진한 이유는 인건비 상승이 주요했다. 판매비와관리비는 지난해 1분기 7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억원으로 늘었는데 특히 급여가 지난해 1분기 1억8437만원에서 올해 1분기 2억8781만원으로 1억원 이상 증가한 탓이다.
 
시설 투자(CAPEX)가 확대되면서 현금창출력도 약화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41억원에서 지난해 21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투자활동현금흐름 손실은 점차 커졌다. 투자활동현금흐름 손실은 2021년 7억원에서 2022년 41억원으로 6배 가까이 증가하더니 지난해엔 37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유형자산의 취득 금액이 커졌는데 2022년 31억원에서 2023년 208억원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그린리소스는 2023년 4분기에 신축사옥 완공에 토지 관련 비용 1억8200만원을 지출했으며 지난해 신사옥 시공비로 약 181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옥은 지난 2월 완공 후 본점 소재지를 옮겼다.
 
이에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2021년 35억원에서 2022년 11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엔 -186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엔 영업활동현금흐름마저 -3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FCF는 -89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린리소스는 올 상반기 자금 조달을 통해 부족한 현금창출력을 메꿨지만, 청라 신축공장 건설로 시설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며 근본적인 현금창출력 회복을 위해선 수익성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그린리소스 관계자에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