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저축은행, 흑자 전환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포트폴리오 내 가계대출 비중 증가
부동산PF등 건전성 악화 요소 여전
공개 2024-05-23 06:00:00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애큐온저축은행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여신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고 조달 비용을 아낀 덕분이다. 총자산을 줄이는 추세인 저축은행업권과는 달리 총자산도 소폭이나마 늘었다. 규모를 키우고 수익성 챙기는 데는 성공했으나, 건전성은 악화일로다. 
 
애큐온저축은행 본사(사진=뉴스토마토 DB)
 
흑자전환에 외형도 성장
 
애큐온저축은행이 외형 성장과 당기순이익을 한 번에 챙겼다. 20일 애큐온저축은행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1분기 4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년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총자산도 소폭 증가했다.
 
1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의 총자산은 5조3468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5조9669억원에서 5조3418억원까지 감소했으나 지난해 말보다 50억원 증가하면서 우하향 그래프를 끊었다. 특히 대출채권을 늘렸다.
 
지난해 말 애큐온저축은행의 자산 중 대출채권은 4조3266억원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반면 1분기 자산 구성에서는 대출채권의 비중이 더 커졌다. 대출채권을 제외한 현금 및 예치금, 유가증권, 유형자산 등의 규모가 지난해 말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다. 1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의 대출채권은 4조7002억원으로 전체의 87.91%까지 커졌다.
 
실제로 지난해 말 애큐온의 대출 총액은 4조5117억원에서 4조894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중 기업자금대출이 2조3565억원으로 전체의 48.15%, 가계자금대출이 1조7206억원으로 35.16%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신 포트폴리오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1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은 기업 대출에 전체 여신의 59.2%를 실행했다. 오히려 가계자금대출은 비중이 적어 27.74%에 불과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영업수익은 늘어난 반면, 영업비용은 줄어든 덕분이다. 1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의 영업수익은 124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63억원 대비 7.1%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주 수익원인 이자수익보다는 유가증권관련 수익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의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61억8201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2653만원 대비 60억5548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회계상 잡히지 않던 매도가능증권매매이익의 발생이 주요 이유다.
 
영업비용도 감소했다. 다수의 저축은행이 영업수익이 증가했음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전 대비 폭증한 영업비용의 영향이 크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이자 비용을 중심으로 영업비용을 크게 줄였다. 1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의 영업비용은 1221억원으로 전년 1429억원 대비 208억원 감소했다.
 
특히 이자비용의 경우 전년 611억원에서 489억원으로줄었다. 예수부채이자가 609억원에서 4886억원으로 감소해서다. 대출채권고나련 손실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관련손실은 567억원에서 498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손상각비보다는 대출채권매매손실이 감소한 덕분이다.
 
건전성 악화는 '여전'
 
이 같은 실적 향상에도 건전성 경계는 늦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93%로 전년 4.92% 대비 2.01%p 올랐다. 연체대출비율도 같은 기간 3.8%에서 5.27%로 올랐다.
 
고정이하여신이 오른 이유는 총여신이 줄어든 것에 비해 부실여신이 늘어서다. 지난해 1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의 총여신은 5조4026억원에서 4조894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회수의문과 추정손실로 분류되는 여신은 1574억원에서 1599억원으로 증가했고, 고정으로 분류되는 여신도 1357억원에서 1984억원으로 늘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늘어난 신용대출도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1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의 담보대출은 2조4593억원에서 1조7417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신용대출은 2조9432억원에서 3조1522억원으로 증가해 전체의 64.41%를 차지한다. 신용대출은 담보대출에 비해 불안정하다. 부실채권으로 분류됐을 경우 담보대출은 담보를 통해 손실을 어느 정도 복구할 수 있으나, 신용대출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동산PF 리스크도 여전히 위협이다. 1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이 부동산업종에 실행한 대출 잔액은 6815억원이다. 지난해 말부터 3개월 만에 1000억원 넘게 줄었지만 연체율은 잡지 못했다. 지난 1분기 부동산업종 신용공여 연체율은 10.03%다. 연체율은 지난 3개월간 2.93%p 올랐다. 특히 건설업이 높다. 건설업 대출 잔액은 1219억원으로 연체율은 15.56%에 달한다. 부동산PF와 부동산업에서도 각각 9.63%와 8.26%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애큐온저축은행 측은 개인 신용대출 전략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승인 전략을 수정해 신규 취급 건의 질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수신상품 포트폴리오 전략 등을 강구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채권관리 임원을 중심으로 정기 회의를 개최해 건전성도 지속 관리하고 있다"라면서 "이를 통해 부동산PF의 경우 선순위가 80% 이상이고, 서울·경기 지역 비중이 높아 올해 충당금 환입 등으로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