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바이오메드, 턴어라운드에도…유동성 관리 '난항'
26기 반기 영업이익 10억원 달성
현금창출력 개선에도…현금성 자산 77억원뿐
유동성 제고 없이 '민트리프트'로 승부수
공개 2024-05-21 06:00:00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한스바이오메드(042520)가 26기 반기(2023년 10월~올해 3월)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현금흐름도 소폭 개선됐지만, 유동성에 대한 근심은 여전하다. 연구개발을 이어갈 자금마저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스바이오메드는 현재 보유한 유동성만을 활용하며, 민트리프트의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사진=한스바이오메드)
 
원가 방어로 3년 만에 흑자전환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스바이오메드가 최근 26기 반기에 영업이익 1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같은 기간 2억6101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됐고,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는 매출액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 가운데, 매출원가 절감에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지난 26기 반기에 매출액 408억원을 기록했다. 25기 반기(406억원)와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지만,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크게 줄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26기 반기까지 매출원가(율)로 147억원(36.08%)을 사용했다. 25기 반기에 178억원(43.77%)을 썼던 것과 비교하면 완화됐으며, 이로 인해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율)가 231억원(56.87%)에서 251억원(61.4%)으로 늘었음에도 실적 개선을 이뤘다.
 
이는 주요 제품인 피부이식재에 사용되는 SKIN GRAFT 등의 매입 양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한스바이오메드는 26기 반기에 피부이식재 원재료 매입으로 14억원(매입 비중 30.78%)을 사용했다. 25기 반기(39억원, 43.27%)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한스바이오메드 관계자는 원가 절감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일단 피부이식재 매입양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작년 기수에 (비교적) 많은 양을 매입했기 때문"이라며 "또한, 매출원가율 감소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공정 개선 효과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적이 개선되다 보니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플러스(+) 전환했다. 26기 반기에는 영업활동으로 23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지난 23기 영업활동으로 147억원만큼 대규모로 현금이 유출된 이후 25기 반기(16억원)까지 이어졌지만 마침내 개선됐다.
 
 
바닥 보이는 현금 곳간에 R&D 감당도 어려워
 
다만, 한스바이오메드는 유동성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6기 반기말 기준 한스바이오메드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7억원 수준에 그친다. 지난 23기말(2021년 9월 말)에는 유동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이 203억원 정도를 유지했음에도 자금이 계속해서 유출되면서 100억원 미만까지 줄었다.
 
특히 유동성 자금보다 많은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또한 4분의 1 가량이 손실충당금으로 설정돼 있다. 26기 반기말 기준 한스바이오메드가 보유한 매출채권 금액은 153억원이다. 여기에 손실충당금으로 설정해놓은 금액은 37억원으로 못 받을 수 있는 돈이 전체 매출채권의 24.04%를 차지한다.
 
문제는 유동성이 개선되지 못하다 보니 연구개발을 이어나가기 위한 자금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한스바이오메드가 26기 반기 동안 사용한 연구개발비(율)는 23억원(5.52%)로, 현재 유동성 자금의 3분의 1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 24기와 25기는 한해 동안 각각 57억원(7.6%), 56억원(7.52%)을 사용했기 때문에 연구개발비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흡수성치주조직재생유도재(치주맴브레인) ▲폴리디옥사논봉합사 등 총 6개다. 상업화까지 최소 반년은 넘게 연구개발을 활발히 이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스바이오메드는 현재 유동성 제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스바이오메드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이어갈 유동성 제고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현재까지는 기존 보유 현금으로 가능하며, 유동성 확대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스바이오메드는 올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민트리프트(Mint Lift)'를 통한 현금창출력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한스바이오메드가 보유한 민트리프트 7종이 중국 의약품관리국(NMPA)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중국 시장은 현재 한스바이오메드가 점유율 90%를 차지한 미국 시장과 1·2위를 다투고 있으며, 올해 5월 중 제품이 출고되면서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한스바이오메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올해 5월 중 제품 출고로 매출이 발생될 예정이며, 중국 리프팅실 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로 최근 형성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중국상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20년 200만위안(한화 약 3억7000만원)에서 2024년 1억5000위안(한화 약 278억원)으로 예상되며, 2030년에는 12억1200위안(한화 약 2245억원)규모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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