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공격적 영업에 GA 수혜…인카금융·에이플러스 '방긋'
3월 신계약 대폭 성장 '생명보험' 40% '손해보험' 38%
상장사 인카금융·에이플러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청신호
공개 2024-05-09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원수 보험사가 공격적 판매에 나서면서 법인보험대리점(GA) 수혜가 커지고 있다. 생명보험사 핵심 상품인 단기납 종신보험 실적이 회복되는 가운데 경험생명표 관련 절판마케팅까지 겹치면서 월말 신계약 성적이 크게 올랐다.
 
단기납·절판 효과에 GA 3월 신계약 '쑥'
 
6일 보험·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상위 15개 GA 합산 신계약은 총 788억원으로 전월 대비 39% 증가했다. 부문별로 생명보험이 465억원, 손해보험이 293억원을 기록해 각각 40%, 38% 성장했다.
 
신계약이 증가한 배경에는 생명보험사 단기납 종신보험 실적 회복이 있다. 한때 환급률이 130% 중반까지 올랐던 단기납 상품은 금융당국 제재로 수치를 계속 낮추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 매력도가 떨어졌다. 
 
지난 3월 금융당국이 환급률 관련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대신 보험사 자율시정에 맡기도록 권고 조치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대다수 생명보험사는 단기납 상품의 환급률을 120% 초반에서 중반까지 내렸는데, 자율 조치에 따라 해당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보험료 개편을 앞두고 나타난 절판마케팅도 신계약 성장에 보탬이 됐다. 지난 달 제10회 경험생명표가 보험 상품에 새로 적용됐는데, 보험 가입자의 평균 수명과 사망률 등을 새로 산출해 보험가격지수에 반영하게 됐다. 즉 평균 수명이 확대되면서 암 보험료가 인상, 영업 현장에서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된 것이다.
 
원수 보험사가 신상품을 선보이고 기존 상품 구성을 변경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점도 도움이 됐다. 지난 3월 주요 보험사의 상품 변경 양상을 살펴보면 삼성생명(032830)은 건강보험 상품의 암 보장을 확대하고 경영인 정기보험의 환급률을 인상했다. 교보생명은 정기보험에서 100세 만기를 업계 최초로 탑재했다.
  
손해보험 업계서는 삼성화재(000810)가 간편보험 라인업을 확장했고, DB손해보험(005830)은 간병인 사용일당과 간호·간병통합일당, 입원일당 구간 보장을 개편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000370)은 암 치료비 관련 보장금액을 늘렸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원수 보험사의 판매 전략이 지난해보다 훨씬 공격적”이라며 “이러한 시장의 분위기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신상품 출시와 인수 한도 확대, 무심사 등 언더라이팅 완화로 GA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인카금융·에이플러스, 올해도 고속 성장 예고
 
원수보험사의 판매 전략 강화로 인카금융서비스(211050)와 에이플러스에셋(244920) 등 상장 GA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속 성장이 점쳐진다. 
 
인카금융이 69억원으로 전월 대비 28%, 에이플러스가 38억원으로 38.8% 실적이 올랐다. 건당 보험료수익이 높은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호조로 신계약 성장을 이어갔다.
 
신계약 시장 활황과 높아진 시책(판매촉진비) 효과로 GA 설계사 규모도 늘었다. 상위 15개 GA 설계사 수는 3월 기준 12만57명으로 전달 대비 1%(1251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인카금융은 1만4982명으로 216명, 에이플러스는 4610명으로 110명 확대됐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인카금융과 에이플러스는 신계약 실적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올해 1분기 보험영업 매출도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GA 매출액은 크게 신계약 매출과 계속분 매출로 구성되며, 업체별로 내부 회계에 따라 항목 간 다소 조정되는 부분이 있다. 개별 항목의 1:1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것이다.
 
양사 매출총액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인카금융이 5568억원, 에이플러스가 3153억원 정도다. 전년인 2022년 1분기의 경우 인카금융과 에이플러스 각각 1168억원, 666억원으로 확인된다. 특히 인카금융은 신계약의 높은 성장을 4분기 내내 유지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보험사 회계기준이 IFRS17로 바뀌면서 보험수익에서 보험계약마진(CSM) 확보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라면서 “이에 따라 신계약 공략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인데, 상품 판매 주도권이 GA 업계로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
 
GA 업계 관계자는 “GA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포트폴리오 비중이 다르다”라면서 “생명보험 쪽에서는 단기납 종신보험이, 손해보험 쪽에서는 건강보험과 운전자보험 등 장기인보험이 주요 상품군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에 있었던 경험생명표 조정은 5년마다 있는 것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쳤던 것”이라며 “GA도 결국 원수 보험사가 이익이 잘 나와야 시책 등에서 긍정적이다. IFRS17에서 보장성보험을 판매하면서 실적이 좋아진 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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