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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커넥트웨이브 상장폐지 속도…왜?
주당 1만8000원에 잠재발행주식총수 29% 매입
창업자 보유지분 및 자기주식 등 추가 확보 예정
빠른 비상장사화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 목적
공개 2024-04-29 15:27:55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 등을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커넥트웨이브(119860)가 공개매수를 통한 자발적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비상장사화를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박예진 기자)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 한국이커머스홀딩스이호는 다음달 24일까지 커넥트웨이브의 잠재발행주식총수 29.61%인 1664만7864주를 주당 1만8000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매수 대금은 총 3020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이커머스홀딩스이호가 소유한 커넥트웨이브의 주식 1819만9803주, 창업자 김기록이 소유한 주식 522만6469주와 자기주식 697만4871주를 제외한 잔여주식 전부에 이르는 규모다. MBK파트너스는 향후 나머지 주식에 대해서도 추가 매수 등을 진행해 상장폐지를 빠르게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이커머스홀딩스이호의 보유 주식수는 3261만6423주에서 4925만5606주로 확대되며, 지분율도 기존 58%에서 87.60%로 늘어나게 된다.
 
향후 자진 상장폐지가 이뤄지더라도 소액주주들은 상장폐지 이전의 정리매매 및 상장폐지 이후 6개월간 부여되는 장외매수기간 동안 공개매수 가격과 동일한 주당 1만8000원에 매각이 가능하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커넥트웨이브의 공개매수는 지분 확보를 통한 상장폐지와 비상장사화를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라는 점에서 최근 락앤락(115390)의 행보와 유사하다. 최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락앤락 잔여지분 1314만112주(30.33%)를 공개매수하면서 지분율 95%를 넘겼다. 최대주주의 지분이 95%를 넘어서면 자발적인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다만 락앤락이 2021년 이후 지속적인 역성장과 지난해 영업이익 첫 적자전환 등 실적 악화를 겪어왔던 것과 달리, 커넥트웨이브는 지속적인 외형확대를 이어와 차이를 보인다. 
 
지난 2021년 3395억원 수준이던 커넥트웨이브의 매출액은 2022년 4526억원으로 앞자리를 경신한 이후 지난해 4603억원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174억원, 2022년 324억원, 2023년 365억원으로 확대됐다.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역시 지난해 말 기준 각각 52.23%, 310.18%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자금 여력이 충분함에도 자발적 상장폐지에 나서는 기업들은 주식 연계 채권을 발행하거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기관 투자자나 소액주주들의 경영간섭, 사업과 관련한 경영 내용 공시 의무, 경쟁사에 경영 정보가 공개되는 불편함, 주가 관리 비용 등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 등이 요인들로 거론된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자발적 상장폐지 이후 배당률을 전보다 크게 높이는 수순을 밟기도 한다. 대개 외국인이 대주주인 기업들이 상장폐지를 한 뒤 고배당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오스템임플란트와 루트로닉 등이 상장폐지를 진행한 바 있다. 이처럼 최근 사모펀드들이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를 진행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그동안 비상장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재매각이나 상장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모펀드의 기본적인 투자 형태와는 다른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자발적 상장폐지에 나서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상장 기업의 의무가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고, 기업 가치에 비해 현재 주가가 너무 낮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상장폐지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상장해 시장의 재평가를 받거나 해외 등 다른 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하기도 한다. 
 
최근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주식시장 전반에 큰 변동성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사모펀들도 우선 상장 폐지를 통해 후일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주가가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와 무관하게 변동할 경우, 사모펀드들의 입장은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주가의 변동에 신경을 안 써도 되는 비상장 회사에 역량 있는 경영진 후보들이 더 큰 관심을 보인다는 장점도 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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