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수익성 약화·고금리에 이자부담 '우려'
글로벌 경기침체에 영업이익 100억원대로 감소
이자비용 73억원으로 확대…영업이익 70% 수준
코스닥 상장 모집총액 중 9억원 차입금 상환 사용
단기차입금 과반 '유산스'…"실질적인 부담 낮아"
공개 2024-04-29 06:00:00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의류 제조업체 노브랜드가 실적 역성장과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주요 판매시장인 미국의 소비시장 위축으로 고객사의 판매실적이 감소해 수익성이 약화된 가운데 차입금 관련 이자부담이 심화되면서다. 다만, 업체 측은 단기차입금의 대다수가 기한부어음(유산스·USANCE)으로 이뤄진 만큼 실질적인 차입금 부담은 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베트남 현지 공장. (사진=노브랜드)
 
영업이익 하락에 이자보상배율 1.44배로 '뚝'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브랜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직전연도(477억원)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56억원에서 73억원으로 30.36%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연이율 5.27%의 장기차입금을 발행한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영업이익과 이자비용간 차는 32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앞서 노브랜드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10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한 이후 2022년 293억원으로 확대됐던 것과 비교된다.
 
영업이익도 2021년 208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후 2022년 477억원으로 2배 넘게 급증한 후 지난해 100억원대로 축소되면서, 2021년 5.07배, 2022년 8.45배로 증가세를 보였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에는 1.44배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오는 2026년 만기를 목적으로 한 3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지난 2022년 38.25%를 기록하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40.08%로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업종 평균 차입금의존도가 27.43%인 것과 비교하면 약 17.30%포인트 과중한 수준이며, 일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30%를 10%포인트 상회하는 수치다.
 
여기에 지난해 9월 말 기준 미상환사채 300억원을 포함한 단기차입금은 693억원에 이른다. 이 중 한국산업은행에서 받은 운전자금대출 44억원은 이자율이 5.90~7.26%에 달했다.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는 472억원 역시 한국산업은행에서 차입해온 기한부어음(유산스·USANCE)으로, 이자율은 4.46~6.20%에 이른다.
 
 
공모자금 중 9억원가량 차입금 상환에 사용
 
노브랜드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소 104억4000만원에서 최대 132억원을 모집할 예정이지만, 이를 통해 693억원에 이르는 단기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 자금 중 약 9억원을 제외한 대다수가 시설자금과 기타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어서다.
 
조달된 자금 중 70억원은 신규 공장 증설과 시설투자에, 25억원은 플랫폼 효율화와 생산 효율화 등을 위한 연구개발자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은행예금 등을 포함해 노브랜드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84억원에 불과해 운영자금을 추가해도 두 금액의 합은 200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는 현재 단기차입금 규모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기업이 보유한 지급능력을 나타낸 지표인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51.90%를 기록했다. 이는 동종업계 평균 147.26%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이상적이라고 평가되는 200% 이상을 밑도는 수치다.
 
업체 측은 차입금의 대다수가 유산스로 구성된 만큼 실질적인 차입금 부담은 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유산스는 무역결제에 있어 어음의 지급기한이 있는 기한 부어음을 일컫는다. 이를 통해 노브랜드는 유산스 기간만큼 수입상품 대금을 연기할 수 있고, 그 기간동안 상품 판매 등을 통해 매출 대금을 수령한 이후 매입 대금을 지급할 수 있어 융통성이 크다는 점에서 다른 차입금과 차이가 있다.
 
유산스를 제외하면 단기차입금은 221억원에 불과한 가운데 당기순이익 등 현금창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차입금 관련 부담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세무조사로 인한 세금 추징, 전방 업황의 악화 등에 따라 마이너스(-) 전환했다. 지난해 법인세로 납부된 금액은 총 143억원으로 직전연도(76억원) 대비 2배 증가한 가운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 
 
이와 관련, 노브랜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전환사채(CB)와 유산스 등이 단기차입금으로 분류되면서 보유 차입금이 많아 보이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당기순이익 창출과 공모자금 중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인 만큼 관련 부담은 심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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