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데이타, 헬스케어 강화에 재무 부담 '가중'…시너지 얻을까
메디에이지 인수·자회사 실적 악화에 지난해 첫 '적자'
올 초 모아라이프플러스 인수에 253억원 투자까지
유동성 '감소' 우려 확산…사업 다각화 등 추진
공개 2024-04-26 06:00:00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모아데이타(288980)가 신사업으로 디지털헬스케어(DTC) 사업을 확장하면서 견고하던 흑자 구조에 균열이 생겼다. 지난해 메디에이지를 인수했지만, 매출 증가에도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최근에는 모아라이프플러스(구 비엘(142760))를 인수하면서 재무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모아데이터는 올해 헬스케어 사업 시너지를 통해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 확장·메디에이지 인수에 '적자' 전환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아데이타는 지난해 매출 245억원,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217억원보다 13.03% 감소하고, 영업이익 11억원에서 적자 전환한 수치다. 
 
2014년 설립된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모아데이타는 지난 2022년 3월 코스닥 시장에 기술 특례 상장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ICT 시스템 이상탐지와 예측 솔루션을 제공하는 ‘페타온 포캐스터’가 주요 제품이다. 모아데이타는 상장 전부터 줄곧 흑자를 유지해 기술과 사업성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 받았다. 하지만 ‘디지털헬스케어(DTC)’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 
 
모아데이타는 지난해 초 메디에이지를 인수·합병(M&A)하면서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모아데이타는 지난해 1월 메디에이지 지분 41.01%(716만7463주)를 36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메디에이지는 건강데이터 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적자를 냈으며 자본잠식 상태였다. 메디에이지를 인수한 덕분에 헬스케어 분야 매출은 2022년 6억원에서 2023년 20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을 함께 떠안게 됐다.
 
또한 지난해 8월 펫 헬스케어에 특화된 자회사 ‘세이지앤컴퍼니(SAIZYE)’를 설립했는데 아직 적자를 내고 있다. 세이지앤컴퍼니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억원을 기록했는데 100% 자회사라 손실이 연결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아울러 모아데이타가 헬스케어 제품 적용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투입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은 2021년부터 매년 증가했다. 연구개발비용은 2021년 28억원에서 2022년 39억원, 2023년 50억원까지 늘어났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2021년 14.10%에서 지난해 20.29%로 높아진 결과다. 
 
이로 인해 모아데이타가 상장 당시 예측했던 실적 전망치인 2023년 매출 361억원과 영업이익 80억원에는 한참 못 미치게 됐다. 다만 모아데이타는 지난해 종속사 실적을 뺀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해 흑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모아라이프플러스 홈페이지 (사진=모아라이프플러스)
 
모아라이프플러스 인수에 253억원 투자·재무 부담 '가중'
 
모아데이타는 헬스케어 분야를 확장하기 위해 올해 초 모아라이프플러스(구 비엘)을 추가로 인수·합병(M&A) 했는데 흑자 전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모아라이프플러스는 지난 3년간 적자가 지속됐으며 자금난을 겪고 있어 모아데이타의 경영 지원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모아데이타는 지난달 기존 최대주주였던 비엘사이언스와 주식양수 계약을 체결하고, 추가 유상증자 납입을 통해 모아라이프플러스를 인수했다. 모아라이프플러스 지분 6.95%(224만4268주)를 153억원에 양수하고, 모아라이프플러스가 발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100억원을 들여 500만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모아데이타는 모아라이프플러스 주식 총 19.20%(724만4268주)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경영권을 갖게 됐다.
 
모아라이프플러스는 코스닥 상장 이후 줄곧 적자를 지속해 잦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모아데이타는 모아라이프플러스가 갚아야 하는 제11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원리금 150억원에 대해 채무보증까지 맡게 됐다. 채무보증 잔액은 195억원에 달한다. 다만 회사 측에 따르면 모아라이프플러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약 500억원 정도를 보유해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모아데이타는 인수 대금으로만 총 253억원을 투자했는데 채무 보증까지 서게 돼 재무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기존 보유 자금울 이용해 모아라이프플러스를 인수했는데 인수대금은 이미 지난해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216억원을 넘어섰다. 유동비율은 2022년 182.38%에서 지난해 118.14%로 감소했는데 올해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줄어들면 유동비율은 더 축소될 전망이다. 통상 유동비율이 200%를 넘어가면 우수하고, 100%를 넘지 못하면 불안정하다고 평가한다.  
 
모아데이타는 올해 자회사들과 함께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메디에이지와 건강검진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헬스케치’를 공동 개발 중인데 서비스가 출시되면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아라이프플러스는 지난 2021년 145억원에서 2022년 97억원, 2023년 52억원으로 영업손실이 줄고 있다. 모아라이프플러스는 기존에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 등 면역조절 신약개발을 주로 했지만, 향후 건강기능식품과 헬스케어를 중점으로 사업을 추진해 모아데이타와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모아데이타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모아라이프플러스는 올해 BEP 달성을 목표로 구조조정 및 사업 다각화 추진 중에 있다. 세이지앤컴퍼니는 현재 서비스개발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매출 발생 및 흑자전환으로 계획하고 있다"라며 "신사업인 헬스케어 사업부문에서 모아데이타의  AI기반 기술과  모아라이프플러스의 헬스케어 아이템(건기식 등),  메디에이지의 건강분석 플랫폼을 통해 매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