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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수요예측 흥행…SK바사 상장 효과
모집액 기존 8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증액
양호한 재무안정성 영향
공개 2024-04-23 14:42:16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SK케미칼(285130)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기존 800억원 모집에서 1500억원까지 증액하면서 채무 상환 등에 사용한다. 주요 연결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상장하면서 SK케미칼의 재무안정성 개선에 영향을 미쳐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SK케미칼)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케미칼이 제14-1회차(2년물), 제14-2회차(3년물) 등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500억원을 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SK케미칼은 제14-1회차 300억원, 제14-2회차 5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2년물은 2780억원, 3년물은 4480억원으로 총 726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이에 두 회차는 각각 500억원, 1000억원으로 증액됐다.
 
각 회차별 참여 내역을 살펴보면 제14-1회차에 20건(▲운용사(집합) 2건 ▲투자매매 중개업자 14건 ▲연기금, 운용사(고유), 은행, 보험 4건)이 몰리면서 9.27대 1 경쟁률을 달성했다. 이어 제14-2회차에는 총 36건이 몰렸다. 구체적으로 ▲운용사(집합) 11건 ▲투자매매 중개업자 21건 ▲연기금, 운용사(고유), 은행, 보험 4건으로 8.96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발행된 회사채는 전부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8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증액된 모집 금액도 추가적으로 사용한다. SK케미칼이 상환해야 할 채무는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13-1회차 350억원(이자율 4.474%)과 12-2회차 750억원(2.771%)가 있다. 여기에 기업어음 500억원 상환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당초 SK케미칼은 희망금리 범위를 -30bp에서 +30bp로 제시했던 바 있다. 그러나 수요예측 결과에 따르면 2년물은 -9bp, 3년물은 -23bp로 결정됐다. 이번 무보증사채 발행의 주관사는 KB증권, SK증권(001510) 등 총 2곳이며, 청약일은 오는 26일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앞서 최근 석유화학업계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일부 공모채 수요 예측 과정에서 미매각 사태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컸다. 특히 SK케미칼은 주요 연결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 백신 매출 감소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률이 2022년 12.6%에서 지난해 4.8%까지 줄었다.
 
그럼에도 SK케미칼이 회사채 발행에 흥행할 수 있던 이유는 채무 상환에 대한 신뢰도가 높게 평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비율은 265.5%로, 적정 수준(200% 이상)을 상회한다. 특히 부채비율과 단기차입금의존도는 각각 55.4%, 11.2%로, 채무 상환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상태다.
 
대표주관사 2곳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재무안정성의 경우 2020년 바이오에너지 사업 매각, 2021년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본 확충 등에 따라 크게 개선됐다"라며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프라 구축에 대해 총 2838억원의 투자를 결의하면서 SK케미칼의 유동성과 차입금 규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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