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 흑자전환 속 'CMO·이커머스' 집중 공략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율 줄여 수익성 개선
위탁생산 계약 늘리며 신성장동력 찾기 사활
다음 스텝은 YY-DUT 등 연구개발
공개 2024-04-23 06:00:00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유유제약(000220)이 흑자전환을 이루면서 이를 이어나가기 위한 작업이 분주하다. 지난해 매출은 유지한 상황에서 비용 효율화에 성공한 가운데, 이를 이어갈 반등 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유제약은 위탁생산(CMO)과 전자상거래(E-Comerce, 이커머스) 사업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루고, 향후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꼽은 탈모치료제 'YY-DUT' 연구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사진=유유제약)
 
비용 효율화를 통한 흑자전환 성공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유제약이 지난해 영업이익 3억6454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5억9211만원)에 갑작스러운 영업손실이 발생한 이후 곧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매출 규모는 유지된 가운데, 비용효율화에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유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1372억원이다. 지난 2022년(1157억원)보다는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한 직전연도(1389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비슷한 매출 규모에도 유유제약이 흑자전환을 이룬 이유는 판매비와 관리비를 줄였기 때문이다.
 
유유제약의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율은 35.37%(485억원) 수준이다. 2021년(38.16%, 441억원)과 2022년(38.81%, 539억원)에는 38%대를 유지하던 것과 비교해 완화된 수치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구조조정에 단행했던 바 있다. 이에 판매비와 관리비로 분류되는 급여 계정은 2022년 2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193억원으로 3.5%가량 감소했다.
 
특히 판매비와 관리비로 분류되는 계정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것은 '광고선전비'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는 71억원에서 45억원으로 36.62% 만큼 줄었다. 지난해 유유제약이 수익성이 낮은 상품이 아닌 제품 매출로 성장을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 제품 매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유제약의 제품 매출 이력을 살펴보면 지난해 늘었다. 지난 2021년 932억원(비중 80.57%) 수준이던 제품 매출이 2022년 1067억원(76.79%)을 거쳐 지난해 1111억원(80.95%)까지 확대됐다. 유유제약은 향후에도 이 같은 전략을 이어나간다는 입장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을 위해서 올해 마케팅에 있어서 상품 매출보다는 이익이 많이 나는 제품 위주의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CMO·이커머스로 수익성 개선해 R&D 강화 목표
 
유유제약이 수익성 개선을 이어나가기 위해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사업은 CMO와 이커머스다. 현재까지 10곳의 제약사와 CMO 계약을 체결했으며, 바로팜과 블루엠텍과 손을 잡은 이커머스 사업도 일사천리 진행되고 있다.
 
CMO는 유유제약이 보유한 공장을 활용해 다른 제약사들의 제품 등을 위탁 생산해 주는 사업이다. 계약금 등으로 유입되는 금액은 없지만, 계약을 맺은 제약사의 판매가 확대될수록 CMO 매출은 늘어나게 된다. 최근 계약한 제약사가 늘면서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것이다.
 
실제 유유제약은 기존 삼진제약(005500), 안국약품(001540), 대우제약, 넥스팜코리아, 디아이(003160)디바이오 등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했던 바 있다. 최근에는 경남제약(053950), 비보존 제약(082800), CMG제약(058820), 이든파마, 메디카코리아 등이 추가돼 10개의 제약사로 증가했다.
 
이커머스 사업을 통한 매출 확대에도 힘주고 있다. 유유제약은 최근 이커머스플랫폼 바로팜과 블루엠텍을 대상으로 일반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유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이커머스본부를 신설한 이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것이다.
 
유유제약이 이처럼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거는 또 다른 이유도 존재한다. 탈모치료제 YY-DUT 등 장기적으로 연구개발을 강화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다.
 
앞서 유유제약은 안구건조증치료제 'YP-P10'을 주력 파이프라인을 꼽고, 임상 1/2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유의미한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현재는 연구개발을 중단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유제약의 연구개발 투자도 부진해보인다. 2022년의 연구개발비율은 9.2%(98억원)이었다. 이후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하던 YP-P10의 임상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진행되지 않았고, 지난해 연구개발비율은 8%(연구개발비 82억원)에 그쳤다.
 
유유제약이 수익성과 함께 현금창출력도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그만큼 신약개발에 투자할 자금을 확보하는 셈이다. 실제 2022년에는 영업활동으로 62억원의 현금이 유출됐지만,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4억2086만원으로 유입됐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는 별도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을 이루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연구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파이프라인 강화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김혜선 흥미로운 주제를 쉽게 전달하는 김혜선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