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금융 성적표)②'마케팅도 디지털' 삼성카드…데이터 사업 확대
24시간·365일 카드 업무 체계로 대고객 마케팅 확장
마이데이터·CB·데이터전문기관 등 사업 다각화
공개 2024-04-09 06:00:00
카드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왔다. 좀처럼 실물카드를 보기 어려운 시대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온라인은 물론 현장 결제도 가능해진 지 오래다. 디지털 금융시대다. 특히 신용카드사는 결제가 핵심인 만큼 금융권 내에서도 IT와 가장 맞닿아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빅테크와 같은 이종업계 진입으로 디지털 금융 최전방에 서있는 셈이다. 최근 지난해 결산 실적이 발표되면서 신용카드사의 디지털 전환 성적표도 공개됐다. <IB토마토>는 주요 카드사의 디지털 전환 현황과 경쟁력 강화 전략을 살펴본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삼성카드(029780)는 디지털금융 역량을 마케팅 부문에서 활발히 드러내고 있다. 카드자산 중심으로 영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만큼 고객 서비스에 집중했다. 그동안 미뤄졌던 신사업 진출이 지난해 재개되면서 마이데이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CB) 등 데이터 관련 사업을 본격화했다. 경쟁사에 비해 출발이 더딘 만큼 간극을 메우는 게 과제다.
 
디지털 마케팅 강화…24시간 서비스 구축
 
5일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시장에서 경쟁을 좌우하는 요인 중 하나로 디지털금융을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 채널의 활용도를 높이고,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디지털화로 고객 접점을 늘리고 업무 생산성을 제고하고 있는데, 특히 모집인 유치 채널에서 태블릿PC를 전면 도입했다. 이와 함께 업계 최초로 24시간 365일 카드 심사·발급 체계를 적용해 카드 업무 관련 프로세스를 개선하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카드금융 상품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객 접점 조직과 전문 조직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마켓센싱(Market Sensing)과 데이터 분석 체계를 고도화하고 서비스 속도도 끌어올리는 중이다.
 
(사진=삼성카드)
 
할부·리스 사업에도 디지털을 접목 중이다. 기본적으로 삼성카드는 영업자산 포트폴리오를 카드자산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할부·리스 부문의 비중을 낮게 가져가고 있다. 선택과 집중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할부·리스 사업에서는 최소한의 효율성을 갖추겠단 계산이다.
 
삼성카드는 특히 자동차금융 부문에서 모바일과 온라인 기반의 24시간 365일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한도 조회와 서비스 신청 등이 가능한 ‘다이렉트 오토’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는데 이 역시 마케팅에 방점에 찍혀 있는 모습이다.
 
데이터 사업 본격화…조직 기반도 갖춰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본인신용정보관리업으로 이용자가 보유한 개인신용정보를 수집하고 신용정보 주체가 다시 조회·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개인화된 마케팅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고객에 대한 상품과 서비스를 더욱 정교하게 짤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사뿐만 아니라 핀테크, 통신사 등 다양한 분야 업체에서 본허가를 취득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용카드사 역시 해당 영역에 모두 진출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대주주(삼성생명(032830)) 중징계 문제 탓에 그동안 신사업 진출이 미뤄지고 있었다. 진출 자체가 늦었던 만큼 지난해 기준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 매출은 없는 상태다.
 
(사진=삼성카드)
 
이에 삼성카드는 향후 전략으로 마이데이터 기반 데이터 분석 역량과 개인화된 금융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투자자문업과도 연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을 분석하고 투자 자문에도 활용하겠단 것이다. 이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내 통합 금융자산 진단과 금융투자 자문 서비스 등으로 연결된다.
 
마이데이터 외에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CB) 라이선스도 지난해 9월 취득했다. 이는 개인사업자 신용 평가에 도움을 주는 정보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제3자에게 판매하는 사업이다. 이 역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영업 조직을 구성했다. 신용평가 스코어와 휴폐업 예측모형 등의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중심엔 디지털혁신실이 있다. 디지털마케팅과 데이터 사업 모두 이곳에서 담당한다. 삼성카드는 사업 본격화를 위해 디지털혁신실에 전담 조직을 따로 구성해뒀다.
 
삼성카드 측은 “경쟁 카드사 대비 사업 진출이 1년 이상 늦은 입장에서 후발주자 핸디캡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면서 “아직 CB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으므로 고객 니즈를 캐치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 결합 역할을 중심적으로 수행하는 민간 데이터전문기관으로서 역량도 제고한다.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해 7월 데이터전문기관 사업 본허가를 통과하고 같은 해 8월 관련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서비스 제공 전담 조직을 만들었으며 유관부서에 분석, 법무, 시스템 운영 등의 사업지원 조직을 구성했다”라면서 “사안에 따라 조직 간 탄력적 대응과 신속한 업무 수행으로 조직을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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