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코젠, 자회사 효과 '톡톡'…자체 실적 개선은 '숙제'
자회사 효과로 3년 만에 영업이익 달성
관계사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일사천리
별도기준 영업손실 44억원…'송도 배지 공장'으로 개선 목표
공개 2024-04-08 06:00:00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아미코젠(092040)이 자회사와 관계회사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미코젠 별도로는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미코젠은 올해부터 가동되는 송도 배지 공장을 통해 풀어나갈 계획이다.
 
아미코젠 송도 배지 공장 조감도.(사진=아미코젠)
 
영업이익 21억원으로 3년만 흑자전환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미코젠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1억원을 내면서 3년 만에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이뤄진 가운데, 비용 효율화에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미코젠의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자회사는 총 10개다. 이 가운데 지분 63.14%를 보유한 아미코젠(중국)바이오팜유한회사(이하 아미코젠차이나)이 으뜸으로 꼽힌다. 아미코젠차이나는 지난해 매출 1202억원을 달성하며 아미코젠 지난해 매출(1599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당기순이익 110억원을 만들었다.
 
사실상 아미코젠차이나가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지분 69.54%를 보유한 아미코젠씨앤씨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아미코젠씨앤씨는 지난해 매출 14억원을 내면서 당기순이익 2억원을 냈다. 작은 규모지만 사정이 어렵던 아미코젠의 실적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아미코젠은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미코젠의 지난해 매출원가율과 판매비와 관리비율은 각각 65.53%(1048억원), 33.19%(531억원)이다. 직전연도 68.09%(983억원), 35.3%(509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완화됐다.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면서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플러스(+) 전환됐다. 아미코젠은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86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직전연도 224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던 바 있기 때문에 유의미한 결과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제약용 특수 효소, 레진 적용 리간드, DX기술료 매출 상승과 종속회사인 아미코젠차이나의 매출 증가 및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증대"라고 덧붙였다.
 
 
관계회사로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입 '한발'
 
자회사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면 관계사는 의약품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아미코젠은 효소, 배지 등 원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이어왔다. 이후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을 위해 로피바이오를 인수했으며,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이 일사천리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사인 로피바이오는 유전자 및 세포기반의 첨단 기술 플랫폼을 활용해 항체·단백질 치료제, 유전자·세포치료제 등 바이오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아미코젠이 지난 2021년 인수해 현재 최대주주로 있다.
 
로피바이오는 최근 황반변성치료제인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임상 3상을 신청했다. 아일리아가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불리는 만큼 상용화가 된다면 2027년 안에 매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진행하면서 최근 뉴욕 어밴터 기업과 '키트루다에 대한 원료 공급 및 개발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로피바이오는 지난해 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지만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출시된다면 알짜 자회사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에 아미코젠은 향후 로피바이오를 상장할 계획도 품고 있다. 아미코젠은 현재는 외부감사인 의견, 경영진 구성 등으로 인해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지만 향후 추가 투자도 염두에 둔 상황이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하진 않았지만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라고 전했다.
 
악화된 별도 실적 이겨낼 키워드는 '송도 배지 공장'
 
이처럼 자회사와 관계회사를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아미코젠 자체로는 여전히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실제 아미코젠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실 44억원이 발생했다. 2021년(87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107억원)과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아미코젠은 '송도 배지 공장'을 통해 숙제를 풀어나간다는 입장이다. 송도 배지 공장이 완공된다면 자본적지출(CAPEX)이 완화될 예정이며, 2분기 준공을 통해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송도 배지 공장은 지난 2020년 부지를 매입해 설립을 진행하면서 아미코젠의 CAPEX 부담은 늘어왔다. 지난 2021년 473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459억원)에는 소폭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625억원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CAPEX는 현금흐름에 반영되는 수치지만, 전체적인 투자가 줄어든다면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는 비용도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송도 배지 공장을 통해 ▲상업용 배지 생산 ▲세포주 맞춤형 배지 개발 및 공급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등의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아미코젠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배지 시장규모는 약 4000억원 수준이며, 90% 이상이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배지의 국산화에 따른 경쟁력이 갖춰진다는 입장이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송도 배지 공장 매출은 아미코젠 별도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라며 "송도 배지 공장이 완공되면 투입되던 비용은 완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철 아미코젠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인천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용 배지 공장 준공함으로써 클러스터내 고객사와 협력해 ‘세포주 맞춤형 배지’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성을 극대화하면서 제조원가를 낮춰 모두가 윈-윈하는 전략이 가능해질 것으로, 이런 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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