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노트, 실적 '빨간불'…'동물사업'으로 돌파구 마련할까
코로나 진단 키트 반제품 매출 124억원으로 '뚝'
영업이익 2954억원에서 470억원 적자 전환
엔데믹 여파로 매출원가율 112%까지 올라
상트네어 지분투자에 연구개발 확대까지…동물 사업 집중
공개 2024-04-02 06:00:00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바이오노트(377740)가 본업 강화를 위한 작업으로 분주하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 여파로 실적이 적자 전환되면서 동물 사업을 위한 신제품 출시, 지분투자 등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아직 코로나19 관련 매출을 메울 만큼 대규모 매출은 발생하진 않았지만, 바이오노트는 해외 판매 확대와 암 등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며 동물 관련 매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바이오노트 제2공장.(사진=바이오노트)
 
코로나 관련 반제품 매출 하락에 영업손실 전환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470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영업이익 2954억원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악화된 수치다. 바이오노트는 코로나 진단 키트를 기반으로 코스피 시장에 등장했기 때문에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면서 매출이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바이오노트는 크게 '바이오 컨텐츠 사업'과 '동물 사업'을 영위한다. 앞서 동물용 진단 검사 제품과 바이오 컨텐츠 사업을 위해 2003년 설립됐다. 이후 인체 체외진단 시약 등에 사용하는 반제품, 원료 등 바이오컨텐츠 사업으로 매출을 확대해 나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바이오노트의 매출액은 901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400억원)보다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2020년(6315억원)과 2021년(6224억원) 그리고 2022년(4797억원)과 비교하면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 진단 키트로 분류되는 바이오컨텐츠의 반제품 매출이 지난해 124억원(비중 13.7%)으로 크게 감소했다. 직전연도까지는 3692억원(77%)으로 버텼지만 엔데믹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외형 축소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 매출원가도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 지난해 바이오노트의 매출원가(율)은 1017억원(112.84%)으로 매출 규모를 넘어섰다. 매출이 대폭 늘기 전인 2019년에는 213억원(53.25%)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바이오노트는 코로나와 관련된 재고자산평가충당금과 폐기로 인해 매출원가가 비교적 높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재고자산 979억원 가운데 672억원을 평가손실충당금으로 설정했으며, 재고자산평가손실 488억원을 비용으로 인식했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등에 따른 일시적 재고자산평가충당금 및 폐기 때문에 매출원가가 비교적 높게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지분투자에 연구개발 확대까지…동물 사업 '총력'
 
바이오노트는 코로나에 의존한 매출에서 벗어나 본업인 동물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동물 진단과 관련 기업으로 지분투자 등을 실행했을 뿐만 아니라 진단 키트 출시도 이어졌다. 바이오노트는 항체치료제 개발 등 동물 의약품 사업을 위해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이하 상트네어)'의 지분을 크게 늘렸다. 2022년말까지 상트네어의 지분율은 9.09%(1만3249주)였지만 지난해 28.39%(4만8893주)로 늘렸다. 
 
또한, 올해만 2개의 동물용 진단키트를 선보이면서 동물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앞서 스크리닝할 수 있는 D-dimer키트의 업그레이드된 제품, 고양이 면역결핍바이러스(FIV)와 백혈병바이러스(FeLV)를 검사할 수 있는 카트리지 제품을 출시했다. 여기에 올해는 반려견 진드기 매개질환인 바베시아증 검사 카트리지 출시도 목표하고 있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동물 사업 확대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이번달부터 해외 수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분자 진단 검사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중장기적으로 동물용 현장 분자 진단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만큼 연구개발도 늘려나갈 전망이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연구개발비(율)로 134억원(14.88%)을 투자했다. 직전연도 161억원(3.36%)보다 소폭 줄긴했지만, 2020년(8억1131만원, 1.28%)과 2021년(117억원, 1.87%)에 비교하면 수익성 악화에도 연구개발비를 늘려가고 있다는 평가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연구개발비율은 인체 55%, 동물 45% 정도"라며 "향후 상황에 따라 투자 비중이 조정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바이오노트에게 남은 숙제는 바이오 컨텐츠 매출을 메울 만큼의 동물 관련 외형성장이다.  동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작업이 일사천리 진행되면서 지난해 동물 관련 매출액 610억원(67.7%)을 달성했지만 여전히 직전연도 바이오컨텐츠 사업 매출(4152억원)에 못 미친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 바이오노트는 면역 진단검사, 분자 진단검사, 생화학 검사, 혈구 검사 등 모든 주요 진단 검사 솔루션을 갖춘 회사로 도약하고 시장에서의 포지션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주요 매출처인 미국, 중국, 일본, 브라질 등에 우선 순위를 두고 제품 등록 및 출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동물 만성질환 및 암을 타깃으로 한 치료제의 후보물질 선별 및 예비 임상을 위한 개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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