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홀딩스, CVC 첫 투자 'IT' 예고…인터지스와 시너지 날까
인공지능 등 IT 기술 투자 방침…소부장 투자는 향후 계획
물류산업과 IT 결합 활발…자회사 인터지스와 시너지 가능성
공개 2024-04-01 06:00:00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올해 출범 예정인 동국홀딩스(001230)의 기업형 벤처 캐피탈(CVC)이 첫 투자로 인공지능 등 정보기술(IT) 분야를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물류 자회사인 인터지스(129260)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물류산업은 IT기술과 결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산업군으로 인터지스 역시 IT 기술 적용을 통해 수익성 확대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최근 CVC 투자가 단순 수익성을 벗어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 투자로 변하면서 동국홀딩스의 CVC도 그룹 전략을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인터지스 부산사업장(사진=인터지스)
 
인공지능 등 IT 분야 투자 전망
 
28일 업계에 따르면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은 최근 오는 10월 CVC(이하 동국기술투자) 설립을 마무리하고 인공지능 등 IT 분야에 투자를 중점적으로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국기술투자는 지난 2월 배창호 전 신한캐피탈 투자금융 1본부 본부장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동국홀딩스는 오는 10월 출범 이전까지 구성원들을 영입해 동국기술투자 구성원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동국기술투자 설립은 동국제강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지주사로 남은 동국홀딩스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동국기술투자 설립이 가시화됐다. 당초 동국기술투자는 철강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투자를 우선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으나, 장 부회장은 소부장 투자보다 우선 인공지능 등 IT 기술 투자를 우선 물색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당초 거론된 소부장 투자는 동국기술투자 설립 후 2~3년 뒤부터 집중한다는 계획이었다. 동국홀딩스의 CVC 출자금은 1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펀드 등을 조성해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투자 방향성이 잡힌만큼 동국기술투자 설립 후 빠르게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한편, 최근 CVC 투자의 흐름이 수익성 위주에서 점차 기업의 전략적 필요성과 수익성을 함께 잡는 추세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동국기술투자도 IT 분야 투자를 통해 동국홀딩스가 전개하는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수익성과 향후 성장동력을 함께 잡을 수 있다.
 
동국홀딩스보다 앞서 CVC(세아기술투자)를 설립한 세아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총 128억원 규모의 펀드 2개를 꾸려 환경·ESG분야에 투자를 시작한 바 있다. 철강산업이 탄소 감축 등 과제를 안고 있는 까닭에 철강업계에서는 세아의 환경분야 투자가 그룹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물류 사업과 시너지 창출 가능성
 
아직 동국기술투자의 첫 투자처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IT 분야로 좁혀지면서 동국홀딩스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어디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인터지스 등 물류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지스는 동국홀딩스가 지난해 말 기준 지분 48.34%를 보유한 물류 자회사다.
 
지난해 하반기 동국홀딩스가 동국제강(460860)동국씨엠(460850)을 계열 분리하면서 두 회사는 동국홀딩스의 관계사로 전환됐다. 이에 동국홀딩스의 연결 재무제표에 두 회사의 실적이 잡히지 않는다. 이에 동국홀딩스 연결 재무제표에서 인터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게 된다. 인터지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116억원으로 지난해 동국홀딩스 전체 연결 매출(1조8411억원)의 3분의1을 차지했다. 아울러 동국홀딩스의 종속회사와 관계회사 중 지난해 가장 높은 순이익(169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인터지스에 동국기술투자가 낙점한 IT 기술이 적용될 경우 동국홀딩스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류산업은 현재 IT와 가장 활발하게 결합해 비용절감과 수익확대를 꾀하는 산업이다. 일례로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는 자사의 IT기술을 접목한 물류 서비스로 지능형 공급망 관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IT와 물류를 결합한 서비스를 통해 삼성SDS의 지능형 물류 서비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2410억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 152% 성장했다.
 
아울러 물류 업계에 따르면 해운 분야는 수출입신고 등 통관 절차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여러 중개업체들이 통관 절차에 붙기 때문에 그에 따른 비용이 크다. 다만,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IT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통관 절차 중개업체 수를 대폭 줄여 비용을 줄이고 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물류 산업의 과제인 정시성을 인공지능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해운 분야는 날씨, 국제 정세 등 정시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많아 정시성 예측이 쉽지 않지만 육상 운송의 경우 돌발 변수가 적어 정시성 예측이 용이하다.
 
동국홀딩스 측은 <IB토마토>의 CVC 설립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인공지능 등 IT 분야와 소부장 분야 분산 투자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하에 향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지속적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정준우 왜?(Why?)에 대한 답변이 되는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