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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벤처스, 3년 만에 흡수합병…시너지 효과는
모회사 이랜드인베스트가 무증자 흡수합병
적자 반복해 모회사 실적에도 악영향
공개 2024-03-15 18:54:16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이랜드그룹의 벤처캐피탈인 이랜드벤처스가 모회사인 이랜드인베스트에 합병된다. 지난해 지분인수 등 영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듯 보였으나 기대 이하의 실적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랜드인베스트도 경영상황이 좋지 못해 시너지를 낼지는 미지수다.  
 
(사진=이랜드월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벤처스가 흡수합병된다. 이랜드그룹의 자회사인 이랜드인베스트가 이랜드벤처스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존속회사는 이랜드인베스트, 소멸회사는 이랜드벤처스다.
 
이번 합병은 경영효율성 증대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와 기업가치 제고가 목적이다. 합병비율은 이랜드인베스트먼트:이랜드벤처스=1:0으로, 무증자합병이다. 
 
합병은 기업 간 주식을 합치는 과정을 뜻한다. 합병과정에서 존속하는 회사는 소멸회사의 지분을 보상하기 위해 존속회사의 신주 발행분을 소멸회사 주주에게 지급한다. 그러나 이번 합병은 무증자 합병으로 진행돼 주주에게 지급할 필요가 없다.
 
무증자 합병은 합병 대상 기업의 가치가 없거나 모회사와 자회사 관계일 경우 가능하다. 이랜드벤처스는 이랜드인베스트먼트의 100% 자회사다. 합병기일은 오는 4월9일이며 등기는 같은 달 12일에 이뤄진다.
 
 
 
이랜드벤처스는 지난 2021년 1월 설립된 이랜드그룹의 경영자문업 자회사다. 이랜드월드의 100% 자회사로 30억원을 현금 출자해 설립됐으나 지난 2022년 12월 이랜드인베스트가 이랜드월드의 지분 전량을 보유하게 되면서 이랜드벤처스는 이랜드인베스트의 100% 자회사로 변경됐다.
 
이랜드벤처스가 설립 3년 만에 벤처 사업을 접게 된 것은 부진한 실적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이랜드벤처스의 연간 매출액은 2억5100만원에 그쳤고, 적자는 2억7500만원에 달했다. 이랜드인베스트의 실적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이랜드인베스트 매출은 1700만원으로 당기순손실 1200만원을 냈다.
 
이랜드벤처스의 부진한 실적은 예견돼왔다. 벤처투자정보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이랜드벤처스의 포트폴리오는 1건뿐이다. 지난 2022년 메타버스 기업인 비빔블에 10억원을 투자한 게 전부다. 이외 알려진 계약은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의 태그바이 지분 3.64%를 4억6100만원에 인수한 건이 있다.
 
지난 1월 이랜드벤처스의 벤처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말소한 것도 이랜드벤처스의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한 인수합병의 준비단계 였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이랜드벤처스는 중소기업벤처기업부에 벤처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한편 이랜드월드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주요 자회사의 실적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 합병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려는 의도로 읽힌다"라며 "실질적으로 이랜드월드의 수익성 개선세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