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티앤씨알오, 5년 만에 적자전환…'PK/PD센터'가 반등 키 될까
외형축소·비용 증가에 영업손실 41억원
당기순이익 악화에 현금창출력도 뒷걸음
신규시설·수주잔고로 실적 반등 노려
4분기부터 총 4곳과 MOU 체결
공개 2024-02-26 06:00:00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임상시험수탁(CRO) 기업 디티앤씨알오(383930)가 신규시설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디티앤씨알오가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면서 현금창출력도 마이너스(-) 전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PK/PD센터 가동 이후 신규 수주와 계약을 통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티앤씨알오 안전성평가센터.(사진=디티앤씨알오)
 
5년 만에 영업손실에 CB 발행까지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티앤씨알오가 160억원 규모의 제1회차 무기명식 무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한 자금은 PK/PD센터 설비 구축과 연구개발 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센터 신설로 유동성이 축소된 가운데, 실적 악화로 현금창출력도 약화된 상황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디티앤씨알오는 지난해 3분기까지 4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직전연도 동기간 5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악화된 수치다. 2019년(21억원) 이래로 5년 만에 첫 영업손실 전환이다. 이는 매출액 감소로 인한 결과다. 디티앤씨알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258억원 수준으로, 직전연도 동기(333억원) 대비 22.52% 감소했다. 2022년의 매출액은 440억원이다. 같은해 3분기 기준 매출은 알 수 없지만, 3분기까지 2022년 매출의 절반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매출원가율과 판매비와 관리비율이 대폭 늘어난 영향도 컸다. 지난해 3분기까지 각각 99.3%( 257억원), 16.39%(42억원)을 기록했다. 직전연도 같은 기간 76.6%(255억원), 7.82%(26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매출원가율과 판매비와 관리비율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종업원 급여와 지급수수료다. 두 항목 모두 매출원가와 판매비와 관리비로 분류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종업원 급여는 110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간(77억원)과 비교해 증가했다. 지급수수료도 같은 기간 20억원에서 26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당기순이익으로 시작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전환됐다. 디티앤씨알오는 2022년 3분기까지 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 악화 영향으로 38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고, 이에 영업활동현금흐름도 53억원에서 -41억원으로 전환됐다.
 
 
신규시설 투자로 유동성 악화됐지만 완공후 효과 기대
 
PK/PD센터 신설로 인해 급격히 유동성이 악화된 가운데, 현금창출력마저 악화되면서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해인 2022년 디티앤씨알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기타 유동금융자산 포함)은 205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PK/PD센터 신설 투자를 실행하면서 유동성이 악화됐다. 실제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유형자산 취득으로 134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이에 유동성 자금은 7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PK/PD센터가 예정대로 올해 5월 완공된다면 현금 유출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디티앤씨알오는 효능평가 센터 구축을 기반으로 단백질에 특화된 PK/PD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2022년 10월 토지 구매 계약을 실행했다. 센터의 설립 목적은 항체, 단백질, 백신, 펩타이드 등의 단백질 중 크기가 큰 단백질의 경우 국내에서 PK분석이 어려워 대부분 전량 해외에서 외부 용역(아웃소싱)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대체하고자 하는 것이다.
 
PK/PD센터 설립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이 해소된다면 디티앤씨알오는 넉넉한 수주잔고와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MOU를 통해 매출 반등도 기대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312억원이다. 임상사업부 157억원, 안전성센터 130억원, 분석센터 14억원, 효능평가센터 11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PK/PD센터 완공으로 새로운 계약이 체결되면 수주잔고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디티앤씨알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완공 일정은 날씨 등으로 인해 조금 연기될 가능성도 있으며, 완공이 되더라도 국내의 소규모 PK/PD센터와 달리 GLP 및 GCLP 인증을 획득할 예정에 있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연말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GLP 및 GCLP 인증 획득을 하면 상당폭의 신규 매출을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4분기부터 발생한 MOU계약도 매출 반등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써니젠테라퓨틱스와는 신약 개발을 위한 비임상 시험과 임상 시험 MOU를 체결했다. 같은 달 DXVX(180400)와도 신약 개발과 동반 진단(CLIDEX) 업무 제휴 협약을 맺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바이오솔빅스와 오가노이드 개발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칼라시와는 신약개발과 ICT 융합형 플랫폼 개발을 약속했다.
 
디티앤씨알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CRO 업무와 연계되는 MOU체결도 있으며, 향후 신규 비즈니스를 위한 것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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