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과징금 철퇴에…신뢰 회복·수익성 개선 과제로
공정위 과징금 116억원에 메이플스토리 유료 확률형 아이템 폐지
급여 늘었지만 지식재산권 다양화 및 수익성 개선 목표
공개 2024-01-18 06:00:00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넥슨코리아가 공정위로부터 116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받은 가운데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인한 소비자 신뢰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이플스토리를 능가할만한 지식재산권(IP)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도 감소하고 있다. 이에 넥슨코리아는 신임 공동대표로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를 선임해 경영 전략을 효율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넥슨)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116억원 과징금
 
1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로 넥슨코리아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4200만원을 부과했다.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권(IP)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버블파이터’에서 유료 아이템의 확률을 내리고도 이를 알리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렸다는 이유에서다.
 
2022년 기준으로 넥슨코리아가 보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8892억원에 달해 과징금 납부 자체는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넥슨코리아는 이번 조사에서 논란이 된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큐브’ 유료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넥슨은 2010년 캐릭터를 단방에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 ‘큐브’를 도입했는데 큐브로 인한 매출은 메이플스토리 전체 매출의 30~40%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9년 11월부터 2022년 8월 사이 메이플스토리 월 매출은 최대 1000억원에 달했으며, 2010년부터 2021년까지 큐브를 통해 5500억원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넥슨은 앞으로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강화 상품 ‘큐브’를 판매하지 않고, 잠재능력 재설정은 게임재화 ‘메소’로만 이뤄지도록 변경할 계획”이라며 “이용자분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 드리며, 비즈니스 모델 개선을 비롯해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게임의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넥슨의 간판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의 주요 수입원이 차단 당하면서 매출 및 실적도 일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코리아는 메이플스토리 외에도 던전 앤 파이터, 서든어택, FC 온라인 등 50여종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어 실적이 눈에 띄게 감소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잃어버린 소비자 신뢰는 과제로 남아있다.
 
당분간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의 공분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수백 명에 달하는 메이플스토리 게이머들이 넥슨에 대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확률을 공지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공지한 유료 아이템 구매 대금 일부를 환불해달라는 것이 골자다.
 
 
수익성 하락에 신작 개발·신임 대표로 경영 쇄신 '박차'
 
최근 다소 하락한 수익성은 넥슨이 직면한 또 다른 과제로 꼽힌다. 넥슨은 아직까지 메이플스토리 IP를 비롯한 기존 유명 게임들의 영향력이 막강한 편이다. 지난해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브’ 신작이 300만장가량 팔리면서 약 720억원(24000원*300만=7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지만, 월 최대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메이플스토리와 비교하면 아직 실적에서 기존 IP 영향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실적이 아직 집계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넥슨코리아 매출은 2020년 2조1555억원을 기록했다가 2021년 1조9335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22년 다시 2조5040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0년 6343억원에서 2021년 4982억원, 2022년 4809억원으로 점점 떨어져 영업이익률은 2020년 29.2%에서 2022년 19.21%까지 하락해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다.
 
최근 매출 원가가 늘어난 것은 인건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급여는 2020년 570억원에서 2022년 851억원까지 49.30% 늘어났다. 특히 2022년에는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을 설립해 참신한 게임 장르 개발에 나섰다. 민트로켓은 지난해 ‘데이브 더 다이브’를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공개해 흥행에 성공했지만 지속적인 매출 증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영 효율화 및 인적 쇄신이 절실한 시점에서 넥슨코리아는 최근 신임 공동대표로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를 내정했다. 두 사람은 오는 3월 이사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정식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게임 개발 규모가 커지면서 인력이 늘어 인건비가 많이 늘어났다”라며 “출시 신작에 따라 마케팅비 등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벤트 흥행 여부에 따라 매출이 왔다 갔다 하는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