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조달한 자금은 전부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은 'AA0(안정적)'으로 우량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2022년부터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기 때문에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미래에셋증권)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9일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69-1회차, 제69-2회차, 제69-3회차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총액은 각각 500억원(2년물), 2200억원(3년물), 300억원(5년물)이다.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신한투자증권,
SK증권(001510) 등 총 4곳이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가 제공하는 최초 증권 제출 1영업일 전 미래에셋증권의 회사채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2년 만기 3.964%, 3년 만기 3.985%, 5년 만기 4.109%다.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전일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제공하는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포인트 가산 또는 감산한 수준으로 적용된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무보증 선수위사채 제49-2회차(1600억원), 사모 기업어음증권 200억원과 2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무보증 선순위사채 제68-1회차(4200억원)가 있다. 발행제비용은 회사의 자체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을 'AA0(안정적)'으로 평가했다.미래에셋증권과 동일한 AA0 신용등급인
LG유플러스(032640)는 2500억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1조7100억원이 몰렸다. 또한,
롯데케미칼(011170)은 지난해 신용등급이 AA+에서 AA0로 하향조정됐음에도 6100억원이 추가로 몰렸던 바 있다.
이는 AA급 우량채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보수적인 접근을 하는 기관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AA급 우량채를 유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도 수요예측에서 성공할지 주목되는 것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자본시장 머니무브의 수혜를 입으면서 당기순이익이 8252억원까지 늘었던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감소, 시중금리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당기순이익이 3976억원까지 줄었다.
지난해에도 순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이익은 2252억원 수준으로, 직전연도 동기(3425억원)와 비교해 다소 감소했다. 이는 IB 영업 위축에 따라 관련 수수료수익이 감소하고 대체투자자산·주식 신용공여금·미수금 등에 대한 손실 인식이 이뤄진 영향이 컸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의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자기자본 규모에 기반한 우수한 수준의 자본완충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동성 위험도 낮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11조5000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순자본비율은 2134.2%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해외 사업 확대 초기에 자산이 집중된 효과를 반영하면 우수한 자본완충력 유지가 가능하다고 분석된다.
유동성 부담도 완화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2000억원 규모로, 유동성비율은 107.2%에 달한다. 통상 안정적인 유동성비율로 평가되는 200%이상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직전연도말(101.8%)과 비교하면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공동대표주관회사 4곳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단기자금 수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향후 약정을 체결한 프로젝트의 성과가 부실할 경우 우발채무가 현실화돼 유동성 및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