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IBK캐피탈이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커졌지만 이자마진 증가와 신기술금융수지 개선으로 방어하고 있다.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건전성 저하에 따른 하방 압력도 주요하게 거론된다.
1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IBK캐피탈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이자비용이 2143억원으로 전년 동기(1303억원) 대비 64.4%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은 1911억원으로 이미 이를 넘어선 상황이다.
(사진=IBK캐피탈)
올해 들어 시장금리 하락과 상승이 반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지난해 하반기 조달한 고금리 차입부채에 대한 이자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대손비용 부담도 늘었다. IBK캐피탈의 3분기 기준 대손비용은 260억원이다. 그동안
기업은행(024110)과 통합 리스크관리로 대손비용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관련 비용이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커졌으나 이자마진 역시 증가하고 신기술금융수지가 개선되면서 방어했다는 평가다. 고금리 효과로 이자수익은 올 3분기 34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인 2570억원 대비 3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마진은 1574억원에서 1872억원으로 늘었다.
신기술금융수지도 4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3.6% 증가했다. 신기술금융자산은 지난해 6949억원에서 올 3분기 7778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자산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다. IBK캐피탈은 오랜 사업 경험에 기반해 투자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기술금융 부문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일반기업대출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한편 투자금융 부문도 확대해 수익성을 보완하고 있다”라면서 “투자금융 부문은 벤처기업에 대한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유가증권 투자와 조합 출자 등으로 구성됐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이에 따라 3분기까지는 높은 순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16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인 1558억원보다 많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2.0%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ROA인 1.8%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지속되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수익성에 미칠 가능성도 언급된다. 황보창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위원은 “조달비용 증가와 증시 불안정성은 이자마진과 투자금융 부문의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평가했다.
건전성 저하 요인으로는 부동산 PF대출이 주요하게 꼽힌다. IBK캐피탈은 올해 부동산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지만 3분기 들어 축소세가 둔화됐다. 3분기 기준 부동산PF 규모는 2조4499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4.0% 감소했지만 브릿지론 규모가 6월 말 대비 4.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PF 익스포저 총 규모는 6월 말 대비 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부동산 PF대출 관련 익스포저는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높아서 건전성 유지에 부담이다.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의 비중은 153.3%로 높은 수치다. 지표 저하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사업성 저하로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