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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임직원에 잇달아 스톡옵션 부여한 까닭
스톡옵션 1만7천원에 61만주 임직원 지급…2025년부터 행사 시작
최대주주와 롯데렌탈의 지분 경쟁 눈길…임직원 우호지분 확대 분석
공개 2023-12-11 18:08:51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쏘카(403550)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한다. 이를 통해 임직원 68명은 2025년12월8일부터 60만9350주에 대해 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향후 쏘카가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함으로써 기업가치 상승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롯데렌탈(089860)과의 지분 경쟁에서 임직원 지분을 우호 지분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쏘카)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쏘카는 임직원 68명을 대상으로 총 60만9350주의 스톡옵션 부여를 결정했다. 이는 쏘카의 총 발행주식수(3278만8277주)의 1.9%에 해당한다. 스톡옵션 행사기간은 2년 뒤인 2025년 12월8일부터 2028년 12월8일까지다. 행사가격은 1만7천원으로 결정됐다. 쏘카의 누적 스톡옵션 지급은 이번 결정을 포함해 총 213만9050주다. 
 
쏘카는 올해 12월8일을 기준으로 회사에 2년 이상 재임 혹은 재직한 경우에만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조건을 걸었다. 아울러 행사조건은 2가지로 제시했다. 첫번째 조건은 스톡옵션 부여 후 2년이 경과한 날 100% 행사 가능한 조건, 두번째 조건은 스톡옵션 부여 후 2년이 경과한 날부터 50%를 행사하고 3년이 경과한 날부터 100% 행사가능한 조건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일부 임직원들은 스톡옵션을 부여받으면서 최대 5만주에 달하는 쏘카 지분을 매수할 수 있다. 5만주를 기준 스톡옵션 구매액은 8억5천만원이다. 향후 쏘카 주가가 오를수록 스톡옵션 행사자는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해 비싸게 팔 수 있다.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면 이를 팔지 않고 보유할 수 있다. 쏘카는 지난해 8월 주당 2만8천원에 상장했다. 쏘카카 향후 상장가에 도달할 경우 임직원들은 최대 5억5천만원까지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다만, 11일 종가 쏘카 주가는 1만6260원에 머물러 있다.
 
쏘카측은 지난 8월에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지급한 바 있다. 쏘카는 지난 8월 임직원 34명을 대상으로 21만2500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공시했다. 스톡옵션 행사기간은 2025년 8월8일부터 2028년 8월8일까지,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1만3713원이다. 다만 쏘카 측은 지난 11일 임직원 퇴사로 스톡옵션 지급 대상자를 31명, 스톡옵션 지급도 20만5천주로 줄었다고 밝혔다.
 
스톡옵션은 일반적으로 회사의 주식을 일정한 기간 내에 정해진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스톡옵션은 회사 임직원 및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부여되는데, 근로 기간과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회사는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함으로써 경제적 보상과 함께 임직원들에게 목표 달성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아울러 임직원들이 지분을 매수함으로써 회사의 우호 지분을 확보한다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쏘카가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함으로써 롯데렌탈과의 지분 경쟁에서 우호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롯데렌탈은 넉넉한 현금성및현금성자산(3분기 연결기준 4856억원)을 바탕으로 쏘카 지분 확보를 늘리고 있다. 롯데렌탈은 쏘카 지분 확보 이유로 경영권 행사를 꼽고 있다. 이에 향후 현재보다 쏘카 지분을 더 늘릴 가능성도 있다. 롯데렌탈은 쏘카 출범 당시 쏘카 지분 11.81%를 보유했다. 이후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17.92%를 인수하고 지난달 쏘카의 특수관계인인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의 지분 4.97%까지 인수하면서 지난달 24일 기준 지분율을 34.7%로 늘렸다.
 
쏘카 최대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SOQRI)도 지분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오큐알아이(SOQRI)는 지난달 30일 쏘카 지분 0.61%(20만3340주)를 매입했다. SOQRI의 최대주주는 이재웅 쏘카 창업자로 SOQRI 지분은 쏘카 측 지분으로 분류된다. 아울러 박재욱 쏘카 대표와 이재웅 쏘카 창업자가 지난 10월부터 12월에 걸쳐 쏘카 지분 1.98%와 1.02%를 매입해 쏘카 측의 지분율 확대를 지원했다. 지난 1일 기준 쏘카 최대주주 SOQRI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38.43%로 롯데렌탈 지분율보다 3.73%포인트 높았다.
 
향후 신주 발행 등으로 쏘카 임직원들에 대한 스톡옵션이 부여되면 쏘카 측도 일부 지분을 우호 지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 쏘카와 롯데렌탈간의 지분 격차가 4.22%포인트에 불과한 만큼 스톡옵션으로 지급되는 1.9%의 물량은 향후 일부 매도된다해도 지분 경쟁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쏘카가 향후 지분 경쟁에서 우호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기업가치 제고에 공을 들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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