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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건설, 외형 성장했지만…수익성 감소
3분기 매출 1조7079억원 달성했지만 이익률 1.1%포인트 감소
잉여현금흐름도 마이너스 전환…유동성은 아직 안정적
공개 2023-11-30 17:00:56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DL건설(001880)이 풍부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낮아진 모습이다. 시멘트 가격 인상 및 고유가 지속 등으로 인해 원가 부담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수익성 저하로 잉여현금흐름(FCF)도 다소 축소됐지만 안정적인 재무상황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편한세상 제물포역 파크메종 조감도.(사진=DL건설)
 
30일 한국기업평가는 DL건설이 신용등급을 'A2-'로 부여했다. 한기평은 풍부한 수주잔고, 수익성 약화, 재무안정성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DL건설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조7079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1조2663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전체 매출(1조9624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달성했다.
 
이는 DL건설이 2020년 고려개발과의 합병 이후로 꾸준히 수주잔고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DL건설의 올해 3분기까지 수주잔고는 6조5111억원이다. 고려개발과 합병을 실행한 2020년 수주잔고는 5조4497억원 수준이지만, 이후 2021년 5조7156억원, 2022년 6조7329억원 순으로 확대가 이뤄졌다. 올해 비주택 사업 및 자체사업 등을 바탕으로 신규수주 1.5조원이 발생하면서 외형성장에 한몫했다.
 
다만, 외형성장은 이뤄졌지만 올해 높은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DL건설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원가율은 93.6%로, 전년 동기(92%)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률(EBIT/매출액)은 올해 3분기 기준 2.9%로, 전년 동기(4.02%)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국내외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 지속과 시멘트 가격 인상 등 도급 증액 계약에도 불구하고 원가율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DL건설은 수익성 악화를 겪으면서 현금창출력도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DL건설의 올해 3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FCF)는 -1144억원이다. 2020년 1508억원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을 달성했지만 2021년 575억원, 2022년 63억원으로 점차 악화되면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는 원가율 증가 뿐만 아니라 운전자본투자가 확대된 영향도 크다. DL건설은 올해 3분기말 기준 진행되는 프로젝트 수가 증가하고 분양경기 위축에 따른 분양 일정지연, 자체사업 관련 용지 취득 등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DL건설의 올해 3분기 기준 운전자본투자 금액은 2062억원 수준이다. 2020년 1311억원, 2021년 1827억원, 2022년 1122억원 등 1000억원대를 유지한 것과 비교해 두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다만, 한기평은 DL건설의 현금창출력 저하에도 단기적으로 우수한 재무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낮은 차입부담과 유동성 등을 감안했을 때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 DL건설의 올해 3분기말 기준 총차입금은 2882억원인 가운데, 단기차입금은 363억원 수준이다. DL건설은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 5926억원, 미사용여신한도 1032억원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유동성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당기순이익에 기반한 자복확충이 이어지며 부채비율은 100%를 하회할 것으로 본다"라며 "다만, 부동산 경기 부진, 확대된 원가부담 등을 감안할 때 운전자본부담이 가중되며 차입금이 증가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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