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신영증권(001720)이 지난해 떨어진 실적과 수익성을 자산관리 부문 경쟁력을 바탕으로 회복시켰다. 판관비 감소에도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저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면서 자기자본대비 순요주의이하여신 비율도 개선됐다.
신영증권 본사(사진=신영증권)
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순수익은 792억원을 기록해 점유율은 1.6%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신영증권의 영업순수익은 32억원으로, 점유율은 0.1%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각각 760억원, 1.5%p 개선된 수치다. 신영증권이 시장위축에 따른 영향을 약하게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증권사 대비 기업금융(IB) 부문의 수익의존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신영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규모 1.4조원, 최근 3개년 평균 영업순수익 점유1.3%인 중위권 증권사다. 1956년 설립돼 업력이 오래된 점이 영향을 미쳐 높은 고객충성도를 기반으로 금융상품판매 등 자산관리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금리인상과 국내외 증시하락으로 인한 상품운용부문 손실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 부진을 기록했으나, 올해 증시반등과 시장금리 안정화 덕분에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올해 6월 기준 신영증권은 △상품운용부문 422억원 △투자은행부문 158억원 △위탁매매부문 55억원 △자산관리부문 46억원 △기타부문 112억원 등을 포함해 총 792억원의 영업순수익을 냈다. 위탁매매, 상품운용, 투자은행 기타부문의 영업순수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뒀는데, 특히 상품운용 부문은 297억원 적자에서 422억원 흑자 전환했으며, 투자은행 부문도 큰 타격없이 6억원 오른 실적을 냈다.
다만 중대형사 피어(경쟁)그룹 내 시장지위는 낮다. 최근 수년간 중대형 증권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쌓은 반면, 신영증권은 이익유보에만 의존하고 있어 타사 평균 대비 자본력이 낮다. 영업순수익 점유율도 개선됐으나 높은 수치는 아니다. 위탁매매부문의 시장지위가 낮아 증시거래대금 증가효과를 보지 못했고, IB부문의 수익 의존도가 낮아 악영향에도 강했으나 해당 부문에서 수익 격차가 커졌기 때문이다.
영업순이익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채권 및 파생결합증권 운용실적이 저하되면서 1분기 적자의 영향으로 3분기까지 수익성이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상품운용수지가 대폭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돼 지난해 상반기 –0.9%던 총자산수익률(ROA)이 올해 상반기 1.6%로 1.7%p 올랐다. 영업순수익 대비 판관비도 개선됐다. 최근 3년 영업순수익판관비는 49.7%인데, 올해 상반기 수치는 37.6%까지 낮아져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지난해의 887.3%와 비교하면 849.7%p 차이다. 판관비가 지난해 상반기 280억원에서 298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영업순수익이 더 높은 비율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도 증가해 지난해 247억원 적자에서 39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신영증권은 지난 2021년 이전 총자산 중 저위험자산을 45% 내외에서 관리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28.9%로 하락했는데, 이는 국공채나 특수채의 운용액이 감소하고 회사채 보유 규모가 확대된 탓이다. 지난해 하락한 저위험자산 비중은 올해 상반기 다시 31.8%로 돌아왔다. 올해 상반기 신영증권의 총자산은 10조2550억원으로 저위험자산은 3조2615억원이다. 올해 3월 2조8868억원과 비교해도 3747억원 증가했으며, 비중도 1.7%p 올랐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원은 "자산관리부문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안전성이 우수하며 피어그룹 대비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가 낮은 편이지만 증권업황 저하에 따른 실적대응력을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