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 잇단 악재에…유원상 대표 경영능력 '의구심'
유 대표 경영 이후 4년 연속 부진한 성적표…원가율 증가에 수익성 감소세 지속
주력 파이프라인 임상도 고배…올해 박노용 대표 선임·자사주 매입 등 이어져
공개 2023-11-07 06:00:00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유유제약(000220)에 악재가 겹치면서 최대주주인 유원상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유 대표가 사 자리에 오른 이후 4년간 수익성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밀고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YP-P10)가 최근 1/2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유유제약은 기존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탈모치료제(YY-DUT) 홍보에 나서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사진=유유제약)
 
유 대표 선임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수익성…매출원가율·연구개발비 영향
 
유 대표는 지난 2020년 4월 사장에 취임한 이래로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 대표가 본격적으로 지휘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매출액은 상승하고 있지만, 실제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영업흑자를 달성해 지난해 영업손실의 아픔을 이겨내는가 했지만, 올해 2분기에 다시 영업 적자가 발생했다.
 
유 대표가 경영을 시작한 2020년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사에 취임하기 직전인 2019년(81억원)과 비교해 22.2% 줄며 수익성이 약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영업이익률로 보면 2019년 8.89%에서 2020년 6.39%로 줄었고, 2021년 1.03%까지 감소했다. 지난해는 결국 영업손실(5억9211만원)로 돌아섰다. 이어 올해는 1분기에 영업이익 20억원을 달성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루는 듯했지만 2분기 3억8018만원 손실이 발생했다.
 
유유제약의 수익성 악화에는 매출원가율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유제약의 매출원가율은 61.52%으로, 지난해 동기(60.46%)와 비교하면 1.06%포인트 늘었다. 매출원가율은 2020년 53.86%, 2021년 60.8%, 2022년 61.61%를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늘고 있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주요 원재료인 Ticlopidine과 염산메트포르민의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2021년 각각 11만9939원, 3만1923원 수준이던 가격이 지난해 13만9390원, 4만1259원으로 올랐고, 올해 상반기에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가격이 높아 원가율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의 원가 상승 이유에 대한 질문에 "해당 원재료들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원료가 아니라 해외에서 수입한다"라며 "원료 자체의 단가 인상 등 수입해 오는 과정에서 많이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연구개발비율이 늘어난 것도 영업손실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안구건조증 치료제(YP-P10)가 지난해 임상2상에 들어가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유제약의 연구개발비율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에는 11.18%(연구개발비 58억원)로 나타났다. YP-P10 임상 2상을 시작한 지난해는 9.2%(98억원)를 기록한 바 있어 2021년(5.1%, 47억원)보다 4.1%포인트 늘었다.
 
통상 임상 단계가 올라갈수록 시간과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다. 현재 YP-P10는 임상 1/2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보류 상태다. 이에 주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면서 유 대표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아 있다.
 
 
 
잇단 주주가치 제고 행보에…체질 개선 이룰 수 있을까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올해 유 대표는 경영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 대표는 올해 초 박노용 대표이사를 각자대표로 선임하고, 기업효율화를 위한 유유건강생활과의 흡수합병(M&A), 오버행 우려 해소를 위한 전환사채(CB) 상환, 자사주 매입 등 광폭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유유제약은 지난 3월 박노용 상무이사를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이는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일환 중 하나다. 박 대표는 2014년부터 유유제약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으면서 유유헬스케어 인수합병(M&A), 자금조달 등 실무 책임자 역할뿐만 아니라 기획·마케팅·수출 등 다양한 부서를 관할한 바 있기 때문이다.
 
유유제약은 최근 경영효율화를 위해 계열사인 '유유건강생활'과 M&A를 마쳤다. 유유건강생활은 온라인 유통 및 판매 채널을 영위하던 기업으로 이를 유유제약으로 편입해 기업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유건강생활은 유유제약 보통주 16만8251주를 보유했기 때문에 유유제약의 자사주 보유 수량도 기존 88만1427주(5.01%)에서 104만9678주로 늘어나 10억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 효과를 누렸다.
 
이어 유유제약은 오버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제30회차 CB를 매입해 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유유제약이 2021년 발행했던 300억원 규모 CB가 전환기간에 도래하면서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 이에 유유제약은 제30회차 CB 절반 이상인 178억원에 대한 매도청구권을 행사했다.
 
향후 유유제약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 변화도 줄 계획이다. 수익률이 적은 상품보다 제품 마케팅에 더 주력한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을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서 내년부터는 마케팅에 있어서 상품 매출보다는 이익이 많이 나는 제품 위주의 매출을 늘리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유유제약이 지난달 CPHI Worldwide 2023에 참가해 탈모치료제(YY-DUT)에 대해 홍보하며 미국 및 유럽 탈묘치료제 시장 진출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YP-P10가 미국임상 1/2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YY-DUT가 주력 카드가 될지 기대되는 모습이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김혜선 흥미로운 주제를 쉽게 전달하는 김혜선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