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캐피탈, 부실자산 추가 정리에도…요주의여신 눈덩이
3분기 PF대출 관련 두 건 제각…건전성 지표 개선 기대감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미흡' 평가…피어그룹 대비 떨어져
공개 2023-10-17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엠캐피탈(구 효성캐피탈)이 상반기 대규모 부실자산 매각에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정리에 나서면서 자산건전성 개선에 힘 쏟고 있다. 3분기 건전성 지표도 개선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미흡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이나 요주의이하자산의 확대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더유플러스·신서에이엠씨 부실자산 제각…건전성 개선 흐름
 
13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엠캐피탈은 지난 3분기 '더유플러스'와 '신서에이엠씨' 등 일부 부실자산을 제각했다. 더유플러스는 장부가액 55억원에 대손충당금 49억원이며, 신서에이엠씨는 각각 10억원과 9억원이다.
 
더유플러스와 신서에이엠씨 두 건 모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된 내용이다. 더유플러스는 이천 생활형 숙박시설 개발, 신서에이엠씨는 대구 오피스텔 개발 사업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지난해 분양률 저조 등을 이유로 고정으로 분류됐던 자산이다.
 
앞서 엠캐피탈은 거액의 부실자산이었던 '휴랜드산업개발'과 '대원크레인' 등을 올해 상반기에 매각 완료한 바 있다. 특히 휴랜드는 잔액 343억원에 충당금 171억원으로 대규모 장기 부실자산에 속하는 건이었다.
 
 
이에 따라 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다. 지난 2분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자산은 387억원으로 1분기 대비 35.0%(208억원) 감소했다. 연체율은 2.1%에서 1.3%로 0.8%p 떨어졌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은 527억원에서 455억원으로 13.7%(72억원) 줄어들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9%에서 1.6%로 0.3%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의 경우 부동산 PF대출에서 고정 이하 신규 분류가 발생하면서 연체율보다 하락 폭이 적게 나타났다. 올 상반기 세 건이 고정으로 추가 분류됐는데 △나주 지식산업센터 개발 50억원 △서울 위례신도시 복합시설 개발 31억원 △서울 화곡동 주상복합 개발 50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위례신도시 건은 지난 8월 전액 회수한 상태다.
 
더유플러스와 신서에이엠씨 제각 건이 3분기에 반영되면 건전성 지표가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두 건의 장부가액 합계인 65억원을 연체자산이나 고정이하자산에서 털어낼 수 있어서다. 다른 자산이 연체나 고정 이하로 잡히는 변수가 있으나 부실자산 정리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부동산금융에 대한 건전성 추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면서도 "3분기에 일부 고정이하 부동산 PF대출의 제각과 회수를 감안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하락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대손충당금 적립률 미흡한 수준…요주의이하자산 확대도 부담
 
부실자산 정리로 낮아진 충당금적립률은 현 수준보다 개선할 필요성이 커졌다. 엠캐피탈은 대손충당금 잔액이 460억원에서 303억원으로 감소했으며, 고정이하여신 대비 커버리지 비율이 87.2%에서 66.6%로 내려갔다.
 
연이은 제각으로 해당 수치가 하락했으나 기본적으로 100%를 밑돌고 있다. 피어(Peer) 그룹의 평균인 113.7%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캐피탈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여전히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진=엠캐피탈)
 
요주의이하자산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건전성 향방에 변수로 작용한다. 해당 자산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820억원에서 올해 1분기 953억원, 2분기 1176억원으로 늘었으며 해당 기간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8%에서 4.0%까지 상승했다.
 
부동산 PF대출에서 차지하는 요주의 여신 비중도 지난 1분기 4.6% 수준에서 2분기 8.4%로 크게 확대됐다. 엠캐피탈의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상반기 기준 5958억원이며 이 가운데 브릿지론이 1311억원으로 확인된다.
 
요주의이하자산은 요주의로 분류됐다가 다시 정상으로 회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해당 자산이 시간 경과에 따라 반드시 고정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지만 리스크 우려가 있는 자산인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방향성 측면에서 요주의이하자산 증가는 고정이하자산 확대 부담으로 작용한다.
 
엠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할부·리스나 대출 상품의 신규 영업 속성 분석을 바탕으로 리스크 정책을 정교화해 부실채권 유입을 최소화하고 있다"라면서 "부동산 PF대출의 경우 자체 가이드라인을 강화해 운영하고 있으며, 전 사업장 실사 점검 및 모니터링으로 주간 단위 론 리뷰와 점검회의 등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실채권 상·매각과 관련해서는 "4분기에도 부실채권 발생 또는 추정손실이 발생하는 채권에 대해서 상각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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