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코로나19 진단 키트로 호황을 누렸던
수젠텍(253840)이 엔데믹 전환 이후 실적 하락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덕에 코스닥 시장 기술성장부에서 우량기업부로 변경된 터라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수젠텍은 코로나 제품 외에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제품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수젠텍 전경.(사진=수젠텍)
우량기업부로 이동했지만…관리 종목 지정 가능성 노출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수젠텍은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 1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 급감은 매출 급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908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이 올해 상반기 36억원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수젠텍은 엔데믹 기조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35억원을 시작으로 4분기 254억원, 올해 1분기 66억원, 올해 2분기 64억원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영업손실은 주력제품인 코로나19 진단 키트 해외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검사 키트가 포함된 해외 제품 매출을 살펴보면 올해 2분기 14억원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11억원) 수준으로 돌아갔다. 매출에 큰 영향을 받았던 2020년(390억원), 2021년(741억원), 2022년(231억원)과 비교하면 대폭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실적이 크게 오른 수젠텍은 올해 5월 코스닥 시장 기술성장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변경된 바 있다. 우량기업부로 이동은 기업의 성장성을 인정 받은 것이지만, 코로나 이전 실적으로 돌아간 수젠텍 입장에서는 기술성장 기업 혜택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관리 종목 지정 가능성에 노출된 상태다.
우량기업부에 소속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 최근 6개월 평균 1000억원 이상', '자본잠식 없음', '최근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 평균 3%이상이거나 순이익 평균 30억원 이상', '최근 3년간 매출 평균 500억원 이상' 요건에 모두 해당돼야 한다.
수젠텍은 올해 1분기까지 실적이 우령기업부 소속 요건에 충족되면서 5월에 우량기업부로 이동했다. 1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수젠텍의 자본총계는 1338억원, 자본금 82억원, 2020년부터 3년간 평균순이익 73억원, 3년 매출 평균 773억원이다. 코로나로 매출이 급성장하면 위 같은 요건이 충족된 것이다.
다만, 수젠텍의 실적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우량기업부로의 이동이 달가운 소식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량기업부로 이동하면 기술성장부에서 적용되던 '관리 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유예기간'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술성장기업은 대표적인 관리 종목 지정 요건인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30억원 미만 및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 사업손실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 등에서 각각 상장 후 5년, 3년의 유예기간을 부여받는다. 이외 다른 소속 상장사는 유예기간이 없다.
수젠텍은 현재 위 요건에 해당되진 않지만,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매출 동력을 찾지 못하고 손실이 현재 속도로 계속된다면 관리 종목 지정 가능성을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젠텍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6억원에 그쳤다. 하반기 매출액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 규모가 더욱 축소된다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을 악화시키고 당기순손실 요인이 된다. 이는 당기순손익의 누적인 이익잉여금(결손금)을 감소시키는 원인이기 때문에 새로운 매출 동력이 필요한 것이다.
글로벌 강소기업 1000+프로젝트 선정…수출 가속화
현재 수젠텍은 현재 글로벌 강소기업 1000+프로젝트 과제에 선정돼 해외에서 매출 동력을 찾고 있다.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는 기업을 유망, 성장, 강소, 강소+로 나눠서 요건에 맞는 기업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는 제도다. 수젠텍은 '강소' 요건에 해당된다.
글로벌 강소기업 1000+프로젝트는 연구개발(R&D)비용 지원, 해외 마케팅 및 금융 관련 우대 등을 지원한다. 해외 매출이 약화된 수젠텍에게 기회가 된 것이다. 현재 수젠텍은 슈얼리 스마트 FDA허가와 알러지 진단 장비의 CE-IVDR 인증 확득을 받은 상황으로, 이번 선정을 통해 해외 수출에 전력을 다 할 계획이다.
수진텍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기존 알러지 검사시약과 슈얼리스마트를 차기 주력 제품으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알러지의 경우 시약부터 검사 장비까지 이미 허가를 마친 상태고 슈얼리스마트도 현재 허가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소기업 선정과 관련해서는 "현재 회사가 점프업할 시기이기 때문에 글로벌 강소기업 프로젝트로 받는 지원은 R&D 비용뿐 아니라 마케팅 인력을 충원하는 등 판촉에도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